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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이제 동네 형아들이랑 마실다녀요~

제가 밖에서 너무 일을 오래했나봅니다. 게다가 이번달에는 장거리 여행도 잦았구요.

잘 아프지 않는 인태인데, 이번에는 기침을 2주째 하고있습니다.

등에 업혀있는 것도 아이는 피곤할테니까요.

 

"에이...잘됬다. 우리 그냥 집에서 놀자!~"

 

뭐처럼 인태랑 실컫 놀기로 작정하고 물려받은 장난감, 악기들을 연결해서 인태에게 줬습니다.

음악과, 박자에 맞춰 춤추기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그런지 북치는 솜씨도 재법입니다.

 

이번에는 공이 단계별로 내려오는 것을 구경합니다.

분명 이런 교구들이 다 이름이 있을것이고, 뭔가 교육의 목적이 있을텐데...제가 구입한게 아니어서 정확히 뭐에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뭐에 좋은건가요? 

 

 

실컫 집에서 놀다보니 혼자 땡볕아래 일하고 있을 신랑생각이 나네요.

신랑에게 참을 갖다주면서 큰 웃음을 주겠다고 필리핀에서 구입한 우산모자를 꺼내어 썼습니다.

요녀석...자기가 쓰겠다고 빼앗아갑니다. 다행이 모자가 크기 조절하는게 있어서 인태에게 씌어줬습니다.

필리핀에서 논농사질 때 사람들이 쓰고있기에 하나 구입했었죠. 비교적 빛을 많이 가려주니까요.

또 일반모자와는 다르게 통풍이 되서 시원하기까지 하죠.

ㅋㅋ 우태가 신던 고무신까지 신겨주니 꼬마농부 인태...그럴싸하죠?

 

 

아직 풀들로 무성한 생강밭입니다.

꼼꼼한 봉석씨는 작은 풀 하나까지 다 뽑고있습니다.

게다가 풀을 뽑으면 볕단이 따라오니 그걸 다시 정리해야해서 많이 더딥니다.

물론...이걸 하면서 다른일도 해야하니...더 그럴수밖에요.

이번 주 안으로 이 풀들을 다 정리하겠다고 했는데...가능할까요?

 

 

풀뽑는거, 풀과 경쟁하는게 가장 싫다고 했던 신랑에게 좋아하는 오렌지쥬~~~스와 떡을 들고 갑니다. 귀요미 인태까지. 

 

 

오~ 생강이 날개를 활짝~폈습니다.

제 눈에는 공작같아 보여요~~~ ㅋㅋㅋ 뻥장군~이라고 신랑이 그러겠죠?

 

 

신랑이 참을 먹는 것을 기다렸다가 내려온 인태는 윗집 형아들에게로 갔어요. 형아들도 마당 텃밭에서 엄마를 도와주고 있더라구요. 형아들이 딴 고추도 얻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 하우스에 널어두었던 마늘을 걷으러 갔습니다. 한참 형아들이랑 놀다가 이제 제 생각이 났는지 윗집형아 손을 꼭 잡고 걸어오네요.윗집 셋째아들 용민이는 인태를 정말 잘 돌봐줍니다. 길에서 만나도 어찌나 사랑스럽게 봐주는지요. 인태도 이렇게 예쁘게 자라면 좋겠다...생각이 들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인태 손잡고 마실다니는 윗집 넷째 현민이. 분명 옆에서 같이 놀고있었는데, 순식간에 아이들이 사라집니다. 어디갔나 찾으러 다녔더니 둘이 나란히 이웃집에 들어가 있는 것!! 아....그래서일까요? 인태는 현민이가 얼마나 좋은지 계속 안아주더군요. ㅋㅋㅋ

 

맨날 혼자 놀아 걱정했었는데 다행입니다.

조금씩 저로부터 독립하는 인태를 응원해야겠습니다. 

아직 혼자 두는 것은 걱정스럽지만, 인태는 자라고 있으니까요.

혼자 뱅글뱅글 돌며 놀만큼 균형감각도 발달했고,

말을 다 알아듣고, 싫고 좋음이 분명하고.

원하는 것을 끝까지 요구할만큼 자기의지도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저와 막장토론을 하는 날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