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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제주 바람맞으며 자라는 귤 그리고 섬농부


바람부는 섬에서 바람을 벗삼아 흙을 일굽니다.

그의 귤을 만난 건 3년 전.

그가 어떻게 귤을 재배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소위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없는 상태에서 그의 귤을 만났다.
귤대장 우리 남매들이 먹고 또 먹어도 시중에서 파는 귤의 맛과는 너무도 다른 새콤달콤함에 귤먹는 재미로 그 해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면 봄을 향해 달려가듯
귤도 사시사철 먹을 수는 없는 일...
섬농부의 귤을 먹기위해서는 우리도 다시 겨울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겨울이 오기 전
제주 귤농장 딸과 결혼하는게 소원이던 우리 신랑을 만났다.
ㅋㅋㅋ 서울이 고향인 나, 우리 아빠, 할아버지 한참을 올라가도 우리에겐 농사짓는 분이 없었기에 ... 대신 섬농부의 귤을 지금의 신랑에게 사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역시 귤맛아는 우리 신랑은
아무리 귤을 좋아해도 섬농부의 귤을 먹은 뒤로 다른 귤은 맛이없다 내려놓는다.

겨울의 끝자락에 결혼식을 올린 우리는
맛있는 귤을 생산하는 섬농부와 직접 만나기로 했다.

그의 집에 들어서니 풍금이 나무아래 놓여져 있었다. ㅋㅋㅋㅋ 연주가 가능한 걸까?


그는 서글서글하고 키가 큰 소위 완소남이었다.
그의 아이디를 미루어볼때 사진도 잘찍고 요리도 좋아하는듯 싶다
그는 우리를 그의 집으로 먼저 데리고 갔는데
마당있는 그의 집에 그의 선배가 먼저 와 계셨다.
스피커...오디오...등등을 고치고 계셨다보다

"이제 괜찮지?(제주 말로 하셨다. 이말과는 좀 달랐는데...기억이 안난다. ㅠ.ㅠ)
"역시 다르네~ 다르죠?"
음악선율이 흘러나오는 그의 마당이 운치있었다.
집안으로 들어가  제주옹기그릇(차 그릇에 관심 많은 나는 다음날 옹기마을로 달려가 하나를 샀다. 난 된장그릇으로 사용하는데, 냄새도 안나고, 너무 좋다. 제주옹기 왕팬~)에 담겨있는 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의 캠퍼스로 우리는 이동했다.
귤값 올릴때만 미안하다며 전화했던 그를 만나 그의 제 1캠퍼스 제 2캠퍼스(과수원)을 소개시켜주며 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줬다.

그의 캠퍼스에서 사진 한장!

우리 신랑 신났습니다. ㅋㅋ


여전히 달려있는 귤을 보고 맘껏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나 선뜻 손을 못대는 우리들을 보고 "아~놔" 빠른 손돌림으로 한바구니를 싸주셨다.

그리고 제주도 음식을 먹고싶다는 말에 몸국을 사주셨다.
몸국은 제주에서 흔하게 나는 해초를 돼지끓인 국물과 함께 먹는것으로 기억한다..(아 ...가물가물하네...나중에 정확히 찾아봐야겠다.) 우리둘은 냉큼 밥을 몸국에 말았는데...섬농부가 한마디 던진다.

"외지사람 티나네요~"
"네? 우리는 밥을 국에 말아먹지 않는데..."하며 살짝 웃는 그와 그의 친한 형을 보니 밥과 국을 따로 드시고 계셨다. ㅋㅋㅋㅋ 다르구나...
내가 제주말이 재밌다고 말하니...그래요? 하며...바람이 많이 불어 말도 바람이 데려갔다고 말하는 그들의 위트와 여유가 처음만난 우리를 참 행복하게 했다. 그리고...

제주소년 블루스 사장님.

우리는 오디오, 스피커를 봐주셨던 형님의 가게로 갔다.
어릴적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드디어 꿈을 이루신??? 그분은
제주시에 "제주소년 블루스"라는 카페 사장님이셨다.
좋은 음악, 수많은 레코드에 분위기 좋은 내부와 맛난 술, 커피까지...
아마 제주도에 살았으면 단골이 될만큼 좋은...그런 곳이었다.

섬농부와 함께한 하루 반나절...
자신의 과수원안에있는 귤나무의 귤을 골고루 맛보게 해 주고싶어 일부러 귤을 재배하고 모두 섞어 박스포장을 하는 그는 손이 더 가도 그 방법을 고수한다고 한다. 살면서 보약한재 못지어 먹는 가난한 사람도 자신이 건강하게 키운 귤은 맘껏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생산가가 올라가소 가격을 올려야 할때마다 수없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며 귤을 사는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전화한다. 그런데 내년 농사지을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그 가격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이런 농부가 우린 참 좋다. 그리고 그의 귤이 좋다
그의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겨울을 기다리고, 그의 귤을 기다린다. 그가 귤나무와 함께 제주의 햇살, 바람 그리과 여러가지 환경상황을 그대로 받으며 또 함께 견뎌낸 일년의 과정이 있기에...

제주도에 가는 분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저녁때 좋은 사람이랑 가기에 딱 알맞는 장소!


그의 귤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그의 카페에서 신청하면 된다.
주문 방법>

 

'섬에 사는 농부' 까페 (http://cafe.daum.net/islanderfarmer)로 오셔서

'주문하세요' 게시판에 다음 사항을 기록하여 주시고 해당 금액을 입금하여 주시면

 섬에 사는 농부가 연락 드리겠습니다.

 

[주문(입금)자 이름/연락처] [수신자 이름/주소/연락처(집 혹은 사무실 / 핸드폰)/주문 수량]

 

-까페는 회원 가입하지 않으셔도 글쓰기가 됩니다.

-'비밀메모'로 등록하시면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

-선물용은 따로 말씀해주시면, 선물하시는 분의 성함으로 보내드립니다.


 

<가격 안내>

*아래 가격은 모두 택배 배송비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참고로 택배비가 비쌉니다. 그래도 섬농부는 최대한 귤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택배회사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받아보시면 알겠지만, 깨진귤이 거의 있을까 말까입니다. 그리고 섬농부 박스는 아주 예쁘게 섬농부만의 박스입니다~)


  • 10kg * 1 상자 : 3만원
  • 10kg * 2 상자(묶음 배송) : 5만 5천원
  • 10kg * 3 상자 : 5만 5천원 + 3만원 = 8만 5천원

 

<입금 안내>

*주문하신 분과 입금하시는 분의 성함이 다를 경우, 꼭 미리 말씀해주셔야 입금 확인이 됩니다.

  • 농협(예금주: 양인혁) : 954-12-297731
  • '섬에 사는 농부 (양인혁)' 연락처: 010-6630-2582


그의 카페에서 퍼온 글이다. 그분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듯 하다
섬에 사는 농부를 만났습니다. 
그 농부는 젊었습니다. 
맑은 눈빛을 하고 부농의 꿈을 키우는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제주자연이 준 선물인 귤을 자연 그대로 사람들에게 주고 싶고,  노오란 감귤이 익은 밭에서 음악회를 하고 싶은 꿈이 많은 젊은이였습니다.
모두들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사진을 찍고, 마음을 다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 농부였습니다.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두 갈래 길 중 남들이 택하지 않은 풀숲이 우거진 길을 헤쳐 나가려는 그였습니다.
2년간 어머니 병 수발을 지극히 했으나,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그는 그 정성을 감귤에 쏟고 있었습니다.
목 깃이 헤어진 남방이 더 멋있어 보이는 건 농부의 꿈이 멋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동창이 10살이나 어린 그 후배를 데려와 농업을 하는 그를 잘 부탁한다고, 도움을 주라고 합니다. 농협을 22년간 다닌 나는 농업 그리고 농촌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는지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섬에 사는 농부가 꼭 꿈을 이루게 되기를.....

                   2009년 9월 21일 비오는 월요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