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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인태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저는  곧 만 17개월이 됩니다.

이제는 걷는것도 편해졌고, 밥도 엄마가 주는거 말고, 제가 알아서 숟가락질도하고 원하는 것을 먹고싶습니다.

가끔 엄마는 음식을 너무 많이 주거나 혹은 너무 적게줘서 불편합니다. 엄마아빠처럼 젓가락도 사용하고 싶은데...잡는것도 어려우니 지금은 젓가락 사용하고 싶을때마다 엄마꺼를 잡고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엄마는 삼치를 구워주셨는데, 맛이 좋더군요.

제가 잘먹는 걸 보시고 다음날에도 삼치를 구워주셨죠. 빨리 먹고싶은데 엄마는 제가 먹을 수 있게 안해주시더군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그냥 손으로 잡고 먹었어요. 음...이맛이야~

 

제철과일만 사주시는 엄마때문에 저는 한번에 여러개의 과일을 먹을수는 없습니다. 최근 엄마는 유기농딸기라면서 친환경농부들이 만든 "참거래농민장터"라는 곳에서 "정만열님"이 생산한 꼬마딸기를 사 주십니다. 지난번 결혼식장에서 먹었던 것은 무지 컸는데, 엄마가 사주신 딸기는 제 입에 쏙쏙 들어가더군요. 엄청 달아서 가끔은 엄마아빠 오시기 전에 제가 다 막 먹어요. 그런데 엄마가 아빠먼저 입에 넣어드리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엄마가 계속 사줄테니 욕심부리지 말라면서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빠랑 엄마입에 먼저 쏙쏙 넣어드리죠. 다행이도 엄마는 저와의 약속대로 매일매일 딸기를 주고계세요. 딸기바구니도 벌써 6개나 생겼지요~ 엄마가 바구니는 제 맘대로 갖고놀아도 된다고 하시네요. 

 엄마가 쌀을 씻으실때마다 제가 쌀좀 만져보게 해 달라고 애타게 쳐다봤어요. 매번 제 눈빛을 피하시더니, 동찬이네 집에서 동찬이가 쌀만지고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고는 엄마는 제게도 쌀을 좀 주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손을 쌀통에 넣어 쌀을 만져보게만 하시더니, 오늘은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그릇에 따로 주시더군요. 하하하하하 제가 쌀알 하나씩 밖으로 내보내면서 놀았더니 다른그릇 엄마는 재빠르게 다른그릇 하나를 주면서 그곳에 옮겨놓으라네요~

 하하하 오늘은 왠지 엄마가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그래서 상자안에 있는 티밥봉지를 흔들면서 놀고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봉투가 터지면서 안에있던 티밥에 밖으로 쏟아져나왔어요~ 순간 "야! 김인태" 하고 엄마가 소리지르는 거예요. 허걱...쫄았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엄마를 계속 쳐다봤는데...금방 날 혼낼 것 같았던 엄마가 갑자기 소리질러 미안하다면서 웃으며 제게 놀라고 하시더군요. 하하하하...이런날은 거의 없습니다. 어여 놀아야지요~

 오늘은 멀리 전주까지 갔다와야한다면서 엄마가 바쁘시네요. 그래도 엄마는 저를 봐줘야하잖아요. 그래서 계속 엄마를 따라다녔더니 하하하 엄마가 기타케이스를 열어주셨어요. 오~ 이건 어떻게 하는거지? 우선 막 두들겨보고 줄도 틩겨봅니다. 재밌네요~ 소리도 다 달라요. 

 

택배하저씨가 왔다가셨어요. 엄마가 뭔가를 막 뜯으셨는데, 새로운 책이네요. 엄마가 높은곳에 올리기 전에 빨리 봐야겠어요. 엄마는 아빠랑은 이것저것 다 보면서 저만 못보게 하거든요.

 

 오늘은 엄마가 국수를 주셨어요. 어제 엄마가 해 주신 잡채를 제가 엄청 많이 먹었거든요. 매일 밥만먹다가 면을 먹으니까 먹는것도 재밌고 맛도 좋더라구요. 국수는 입에 조금만 넣으면 나머지는 제가 오물오물 입을 움직여서 넣을 수 있어요. 혼자서도 잘 먹을 수 있는데 엄마는 자꾸 면을 다 입에 넣어주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지 말라고 엄마 손을 치워버렸어요. 그리고 보여드렸죠. 제가 얼마나 국수를 잘 먹을 수 있는지를...

 

히....많이 먹었어요.

그랬더니 배가 많이 나왔네요.

히...배부르니 기분도 좋아요~

 

 다 먹었으니 그릇은 제가 싱크대에 옮겨놔요. 걸어다니니 손에 무언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제가 빈그릇이랑 숟가락을 싱크대에 갔다넣으면 엄마아빠가 막~ 소리지르면서 웃고 좋아해요.뭐...이정도 갖고... 

 기분좋게 제가 상도 닦았어요. 저도 이제 많이 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