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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우리동네 슈퍼마켓이 패점했다.

내가 이 동네로 이사온지 1년 반.
비슷한 시기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들어오고
SSM이라는 대형할인마트들이 동네에 들어와 동네상권을 위협한다는 이슈가 많이 나왔었다. 처음에는 포인트적립도 되고, 깔끔하게 정리된 대형할인마트가 가까운 곳에 생기니 편하고 좋다고 여겨 물건을 살때면 그곳으로 직행하곤 했다. 사실 옆에 동네 큰 슈퍼마켓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냐고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 그냥 익숙해서? 깨끗해서? 편리해서?
그럼 동네슈퍼는 불편했던가? 아님 물건이 부실했던가? 혹은 내가 원하는 상품이 없었던가?
딱히 그랬던 건 아니었다. 그냥 습관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더 낳다. 그렇다고 대형할인마트에서 주는 포인트를 사용했느냐~ 아니다...실제로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도 모를정도로 포인트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SSM이 문제가 되면서부터 나도 의지적이고 의식적으로 동네슈퍼마켓에 가기 시작했다. 대형할인마트처럼 포인트적립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정금액 이상이 되면 스티커를 나눠줘 왠지 그 금액만큼 채워서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스티커를 모아 한장을 다 채웠다. (기본적으로 우리부부가 야채나 쌀같은 먹을거리를 농협이나 직거래 혹은 한살림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네슈퍼에서 살만한 것은 많지 않다.) 

2장째 스티커판에 스티커를 붙이려 할 때 슈퍼마켓 카운터에 메모하나를 발견했다. 슈퍼사정이 어려워서 더이상 스티커를 나눠줄 수 없게 되었다. 죄송하다 ..이런 내용. 이미 모은 스티커에 대해서는 따로 계산해 주겠다고 하는데...마음이 무거워졌다. 더더욱 의지적으로 이 슈퍼를 이용해야겠다 생각했는데...추석을 기점으로 결국 슈퍼가 폐점하고야 말았다. 

지하에 있었지만, 넓은 공간에 할인하는 물건도 많고 일하는 분들도 참 성실해 보였었는데...폐점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렇게 지역상권이 대형마트들에게 다 빼앗겨버리게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