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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오늘은 인태랑 만난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크ㅋㅋㅋㅋㅋㅋㅋㅋ~~~파~~~

킄ㅋㅋㅋㅋㅋㅋㅋㅋ~~~파~~~

아빠의 코고는 소리를 따라하다 인태는 잠들었습니다.

 

오늘은 10달간 배속에 품었다가 8시간의 진통끝에 아...이러다 죽겠다...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힘을주어 만났던 인태와

함께 산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잠 좀 실컫 자고싶다고 투덜거리며 25개월동안 모유수유하고,

내남자 봉석씨보다 조금 먼 미래에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될 인태랑 더 많이 안고 뽀뽀하며 지내다보니

2.66kg, 49cm의 작은아기가 15kg, 97cm 아이로 자랐습니다.

 

만 3살 인태는

음악을 좋아해서 모든 악기를 다 다루고 싶어하고

놀이터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강남스타일" 음악소리만 들리면 춤을 추기 시작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농사, 집안일도 척척 잘하고

벌레를 잡으면 꼬꼬들에게 갖다주고

각종 효소와 국화차를 좋아하며

퇴근한 할아버지앞에 앉아 토닥토닥 안마도 해주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나무가 춤을 춰요"

"엄마 달님, 별님이 햇님 보고싶어 가요."

"엄마 물이 또로로록 내려와 여기(배속)에 있어요."

등 자신이 보는 것을 느낌을 담아 이야기 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말 안들어주면 소리지르며 울어버리고

모든것이 다 자기 것인줄 아는 여전히 아기같은 아이입니다.

 

 

 

많이 부족한 부모때문에

인태는 어린나이에 부모가 논쟁하고 울며 소리지르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그렇게 많이 실수하면서 봉석씨와 저는 남자와 여자에서 부모가 되어가고 있고

그 안에서 인태는 사랑도, 상처도 받으면서 세상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줄 알았는데 참~길기도 합니다.

그동안, 퇴직도, 일자리 전환도, 백수생활도, 시골생활도, 농사도...참 새로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춘기때만큼 꿈에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했고 또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3,6,9로 전환점이 온다고 하는데...인태에게 또 우리 부부에게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태가 자라는 동안

우리부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많은 인태의 서포터들을 만났습니다.

 

한결같이 지원해주신 양가부모님과 형제자매들, 조카들 그리고 가깝게 또는 멀리사는 친척들

인태가 아플때마다 상담해주고 한약을 보내주는 도솔부부한의원 원장 유경이를 비롯해

인태가 1살이 되던 해 우리 부부와 함께 인태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기로 약속한 인태의 서포터들

또 농활왔다가 인태의 서포터가 되리고 약속한 단국대 학생들

필리핀유학시절 만났던 많은 필리핀, 태국친구들

하늘소 마을 이웃들

그안에교회, 예람교회식구들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인태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인태가 세상에 적응할 수록 욕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돌 선물로 주신 약속편지를 들고 인태가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기대하며 인태를 함께 키워주시는 여러분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인태의 세 번째 생일.

하루하루가 기적같지만 왠지 오늘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