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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영하로 내려가기 전 무우 수확

양파모종이 잘 안자랐습니다.

너무 늦게 심었나봅니다.

또 작년에 비해 추위도 빨리왔다고합니다. 

작년에는 우리마을 이순자여사님께서 잘 키워주셨었습니다. 올해는 저희 마당하우스에서 제가 심었는데, 너무 안크네요. 게다가 중간에 욕심부리고 추비농도를 높게줘서 잘 던 모종을 태워버리기까지 하고요. 모종이 다 자랄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 너무 아쉽고 속상하지만, 올해는 모종을 구입해서 심기로 했습니다. 자라고있는 모종은 그냥 그대로 두고 자라게 해 볼 생각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관찰해봐야겠죠.

 

13일 장날, 장계장으로 모종을 구하러 가는 길에 무우를 수확하는 분들이 눈에띕니다. 무우는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기 전 수확해야한다고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이 든다고 하더군요. 장계장에 도착해서 늘 뵙던 어르신을 찾아갔습니다. 아쉽게도 그 어르신이 키운 양파모종은 이미 다 팔렸다고 합니다. 모종은 바로 옆에계신 분께 구하고 다시 어르신에게 가서 무우 수확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지금 수확해야혀. 오늘 빨리 올라가서 바로 수확혀. 양파는 좀 있다가 심어도 돼."

"그래요?"

 

서둘러 집으로 올라와서 우리 세식구 김장채소 심은 밭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봉석씨가 인태와 한 팀으로 일을 합니다.

 

봉석씨 옆에서 인태는 열심히 무우를 뽑습니다.

 

"여~차!! 아빠... 어휴..."

 

이 말들을 반복하면서  쉼 없이 일을 하네요~

인태도 엄마 아빠가 맘이 급한 줄 아나봅니다.  

 

올해는 채소를 심을 때 보편적으로 심는 시기에 맞췄습니다. 하지만 고랭지인 우리마을은 다른 곳보다 추위기 일찍 찾아오는지 생각보다 무우, 배추가 잘 안자랐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일찍 심어야겠습니다.

 

무우, 배추 모두 그동안 봐왔던 것들의 크기보다 훨씬 작습니다.

넉넉하게 심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부족할  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중에는 손바닥모양의 기형무우까지 있네요~ 

 

휴...그래도...우리가 양가부모님들께 김장채소를 드릴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위로했습니다. 

부족한대로 이렇게 올해 우리가족의 농사가 하나 둘 마무리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무우를 수확 한 다음날인 어제.

우리는 첫 눈을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