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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인태야, 엄마가 네 말을 이해못해 미안해~

마을에 바느질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적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느질 모임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저의 실력은 좋지않아 마을언니의 권유로 발이달린 인태의 바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태는 이번 모임에 갔을때도 낯가림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충 분위기를 살피더니 여기저기 궁금한것들을 잡고 놀기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임에 참석한 언니들에게도 미소를 날립니다. 저는 인태를 따라다니기 바쁘니 바느질은 집에가서나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돌이 막 지난 인태가 낯가림도 안하고 잘 웃는건 아마도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다양한 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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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부산하게 움직이는 인태를 보고 마을언니가 말을 건냅니다.
 "이제 걸어다니면, 회관앞에 모래더미에서 놀아~. 근데 지금은 추워서 봄이 와야 밖에서 놀지!"

언니의 말을 듣고 인태가 문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립니다.
인태의 행동을 본 언니는 

"그래 인태에 거기로 밖에 나가는거야~!" 
언니는 인태가 말을 알아듣는다면서 웃으십니다.
저는 미쳐 알아채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 요즘 인태는 "주세요~~~" 혹은 먹여주기를 잘 합니다.
종종 제가 밥을 하고 밥풀뭍은 주걱을 인태에게 주는데...
주걱에 붙은 밥풀을 다 떼어먹고는 저에게 주걱을 내밀더군요.

"고맙습니다."하며 제가 주걱을 받으려니 인태가 주걱을 다시 자기쪽으로 가져가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주걱을 저에게 내밉니다.
저는 다시 "고맙습니다"하고 두손으로 받으려하니 인태는 다시 주걱을 가져갑니다.

"이게 아니야??"하고 말을 건네니 인태가 다시 주걱을 제가 내밉니다.
제가 주걱을 입으로 물었더니...그제서야 제게 주걱을 넘겨줍니다.

순간...
인태는 제 말을 알아듣는데 제가 인태의 말을 못알아듣고 있구나!!!!싶었습니다.

인태가 뭔가를 줄 때 정말 있는 힘을 다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행동 팁!!!!
가끔 인태가 머리로 사물을 둥둥 부딪히는 놀이를 합니다.
세탁기에 머리를 데고 둥둥, 문에 머리를 데고 둥둥
저는 행여 인태가 다칠까 "인태야 하지마~~"하며 이야기했더니
시어머니께서 그냥 놔두라고 하십니다.
인태가 다치지 않을정도이고, 지금 사물을 두드리며 다른 소리를 듣고있는 것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