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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가사노동? 말고, 가사놀이를 인태랑 할 수 있을까요?

대안교육.
제 마음을 잡았던 교육방식 중 하나가 슈타이너학교의 교육이었습니다.
2008년도에 SBS 스페셜에서 우리가 가야할 미래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보여줬던 영국의 토트네스에서도 슈타이너 학교는 있었습니다. 그 학교의 학생들은 닭을 키우는것, 화덕을 활용해서 요리하는 것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마을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인태의 애교필살기~~ 가끔 저렇게 살며시 웃습니다. 인태 나름의 예쁜짓인가 봅니다.


이제 만 12개월을 꽉 채운 인태는 저의 행동의 대부분을 따라합니다.
양치할 때 칫솔 돌리는 것
기어다니면서 방을 닦는 것
행주질 하는 것
빨래너는 것
장난감 정리하는 것
어제는 선물받은 걷기연습 장난감 사용법을 인태 눈높이에 맞춰 가르쳐 준다고 무릎꿇고 시범을 보여줬더니 인태도 똑같이 무릎으로 걷더군요. 허걱....ㅠ.ㅠ

아빠가 서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를 똑같이 따라하는 인태숑~~

걸음마기는 자동차로도 변신한답니다


요즘 인태는 책속에 나오는 아기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태와 함께찍은 가족들 사진을 책장에 걸어주었습니다.

인태가 무척 좋아하는 망치질놀이입니다. 목수가 꿈이었던 아빠를 닮아서 그런걸까요? 망치질 선수입니다.

또 좋아하는 것 놀이 블럭 부스기!!! 순식간에 모든 블럭을 떼너놓습니다.


요즘 인태는 자는 시간이 일정해졌습니다. 낮잠도 잘 잘때는 한시간씩 오전, 오후, 저녁에 한번씩 자고 한 10시쯤 자서 다음날 7시쯤 일어납니다. 물론 중간중간 깨서 제 젖을 찾는 건 여전하답니다.

잠시 누워있는 제가 달려와 제 가슴에 머리를 파뭍고 졸고있네요. ㅋㅋㅋㅋ 귀여운녀석


혼자 노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끝이없는 집안일에 쫒기고 있습니다. 힘들다~!!! 하고 한숨쉬고 있을 때쯤 건조대앞에서 빨래집개를 이리저리 옮기며 놀고있는 인태와 눈이 마주쳤습니다.인태의 환한 미소는 마치 자신이 새로운 놀이를 찾았다는 듯 뿌듯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슈타이너 학교아이들이 생각나면서 인태랑 집안일 하면서 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래집개놀이를 하는 인태


사실...농사를 짓기 위해서 날씨, 작물의 생육, 토양의 영양 등 알아야 할 것들이 엄청 많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과학의 모든것이 적용되는 것이죠. 요리도, 집안일도 마찬가지지요.  고단한 집안일을 위해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나왔고, 그 제품들이 조금은 편한 삶을 주기는 했지만, 그로인해 우리의 전기 사용량은 늘어갔고 이것은 원자력발전소를 우리 생활에서 땔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렸죠. 저는 원전이 없어지길 바라는 한 사람이라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갖고있습니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고민도 많고요. 하지만, 여전히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기에 저는 가전제품을 많이 줄여가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때문에 가사노동의 양이 줄어들지 않겟죠. 그래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태랑 더 많은 시간을 갖고자 육아를 선택했는데, 가사노동, 농사로 오히려 인태랑 같이 놀지 못할까봐.

그런데 슈타이너교육처럼 생활을 교육하고, 교육이 놀이가 되도록 하면 집안일을 하는 저도 덜 힘들고, 인태랑 보낼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고 또 인태도 재밌게 이것저것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나 적용가는한지 고민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혹시 저랑 같이 공부하실 분 계신가요?????

가사놀이를 하면서 인태가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음 좋겠어요!!!

뽀로로우산에 쏙 빠진 인태숑~ 우리집이 마치 뽀로로랜드같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