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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귤대장 인태...FTA땜시롱 귤먹기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

인태는 그냥 귤을 잡고 껍질 채 먹기도해요. 서울에 갔다 집에와서는 갈증이 났는지 귤하나 잡고 맛나게 먹고있네요.


4년 전 처음 알게된 "섬에사는 농부 의 귤"
매해 11월만되면 저는 섬농부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섬농부의 귤은 노지에서 섬농부가 주는 자연영양들을 먹고 자란 녀석들로 11월에서 2월까지(날씨에 상황에 따라 시기는 변동되지만...)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섬농부에게 너무 연락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허거덩...제가 메일확인을 안한거네요.

메일 내용은 올해 작황이 좋지않아 100박스만 판매한다고. 제가 확인했을 때는 이미 판매마감. ㅠ.ㅠ
부랴부랴 안부전화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여쭸는데...
귤나무가 한곳에 몇십년씩 살다보니 필요한 영양분을 그때그때 넣어줘야 하는데
지난 여름에 허리를 다쳐 좀 소홀해 올해 귤이 많이 안열린 것 같다고 자책을 하시더군요.

혹시나 해서 "FTA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하고 여쭤보니
귤농가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싼 가격에 오랜지들이 엄청나게 들어올테니까요.

수입농산물이 들어오면....경제적인 것이 우선시되고있는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산물이 어떻게 자랐는지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것들을 찾겠죠. 상대적으로 노동비 등 생산비가 높은 우리농산물은 가격경쟁에서 힘들어 질 것이고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든 농가들이 속속 나오겠죠. 그럼 농사짓던 땅이 다른 개발지로 바뀌게 되고, 우리 농산물은 잠차적으로 줄어들것이고...수입에 의존하게 되겠죠. 그리고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전분당회사에서 지엠오 옥수수 대량수입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지겠죠. 그 이유는 아시죠?? 중국에서 옥수수를 수입했었는데, 자국민을 위해 중국이 수출을 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당시 남미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유럽에 팔렸고 결국 우리나라는 가격때문에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죠. 아이스크림 등에 다 들어갔을테니...우리는 이미 유전자조작식품을 먹고있을꺼예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게 되는거죠. ㅠ.ㅠ

이런 현실이 우리를 농촌으로 이사오게 하기는 했지만, 모든 먹을거리를 다 생산할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귤같은 과일은 특정지역에서 자라는 것이니... 때문에 저는 먹을거리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농사만 지어서 먹고사시는 전업농업인들과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우리의 먹을거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말이 길어졌네요.
야무지게 귤을 먹는 인태를 보고있으니...FTA 연내처리한다는 뉴스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그만...^^;;;;
  

 

올해는 못먹을 줄 알았던 섬에사는 농부의 귤. 농부에게 특별주문했어요. ㅋㅋㅋ 사정사정해서 겨우 한박스 받았죠. ㅋㅋㅋ 귤을 하나 씻어서 주니 이제는 입으로 귤을 까서 알맹이를 쪽쪽 빨아먹더라구요. 귤껍질 까는 것도 신나나봐요

ㅋㅋㅋ 노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인태는 가끔 저렇게 옆드려있기도해요. 바닥에 철퍼덕 눕기도하고요. ㅋㅋ

인태가 먹은 귤의 모습입니다. ㅋㅋㅋㅋ 먹는거만 봐도 배가 부른다더니...저는 배는 안부른데 기분은 좋네요~~~



해마다 봄이 되면

  詩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안녕하세요~

섬에사는농부입니다.

  올 한해 감귤판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요

제가 겸손하지 못하고 자만에 빠져있어나 봅니다.

농사에 자만하면 안되는데...

 

나무에 달려있는 귤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올한해는

약 100박스 정도만 판매를 하고, 나머지는 가공용으로 수매를 할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셨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려고 합니다.

막막함이 오지만

그래도

힘내서 농사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