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장수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효식품-장아찌 제조를 배웠습니다.
다양한 장아찌 만드는 법과 함께 기본양념을 만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엄마들에 해 주는 음식을 먹어서 입은 고급인데 요리를 해보지 않아 할줄은 모른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죠. ^^) 그래서 강사님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도 계속 연구중이라고 하는데요.
그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쌀 조청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급하게 메모를 하기는 했지만, 그 메모만으로는 만들기가 어렵네요. ^^;;;
다행이 함께 수업들은 마을언니들이 계시니.....또 미리 해 본 춘미언니가 있으니 춘미언니에게 다시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쌀을 재배하신 별당 언니가 이 쌀을 그리고 미영언니가 유기농 엿기름가루를 주시고, 춘미언니가 밥통을 빌려주셨습니다.
준비물
30인분 밥통, 쌀 2kg, 엿기름 가루 1kg
조리방법(조청 만드는데 걸리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간을 적어보았습니다.)
1. 오전 8:30 - 마을 별당언니가 쌀 2kg을 갖다주셨습니다. 바로 씻어서 물을 적게 해 고두밥을 했습니다.
2. 오전 8:50 - 다 된 고두밥에 엿기름가루를 넣고 잘 섞어서 물을 가득 부었습니다. 밥통을 보온으로 놓고 삭힙니다.
3. 오후 6시 20분 - 외부 일이 있어서 나갔다 들어 온 시간입니다. 집을 나가기 전인 오후 3시에 확인했을 때와 달리 밥알이 동동 뜨네요.
4. 저녁식사 후 8:20 물과 건더기를 걸렀습니다 . 고운채로 거르고 면보로 걸러낸 건더기를 다시 꼭 짜서 걸렀습니다.
5. 오후 8:50분. 걸러낸 물을 밥통에 넣고 밥통 뚜껑을 연 상태로 취사를 눌렀습니다.
6. 춘미 언니 말이 취사를 누른 뒤 3시간 이후부터는 잘 보면서 농도확인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자정이 넘으니 잠많은 저의 눈은 자동으로 감기네요. 쩝. 졸다가 다시 일어나서 농도를 확인한 시간이 12시 50분입니다. 이정도면 됬다 싶어 밥통 플러그를 뺐습니다.
7. 집에 있는 병들을 모아 냄비에 넣고 찬물을 넣었습니다. 서서히 온도를 올리며 열소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병에 담아 마을 언니들과 나누고 저도 한 병 가졌습니다. 최종생산물인 조청의 정확한양을 측정못했습니다. 다만 5개의 병이 나왔고 그 병안에 들어간 양을 대략 확인해 보니 약 2.5kg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밥통을 이용해 조청을 만드는 것은 정말 쉬었습니다.
다만 원전을 반대하면서 전기를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또 플라스틱, 비닐사용을 불편해 하면서 비닐포장 재료를 사는 것이 부담스럽더군요(매번 장을 볼 때마다 고민하고 어떻게 안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네요.)
춘미언니가 엿기름가루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좀 더 익숙해 지면, 전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더 후에는 쌀도 생산하고, 보리도 생산해서 조청을 만드는 날도 상상해 봅니다. ^^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