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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꼬마농부 인태의 일상

인태이야기~~~ 

 

오늘은 마늘, 양파밭을 정리하는 날인가봅니다. 엄마가 마당에서부터 저를 안을때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아!!!!위로 올라가는구나!!!' 제가 아무리 때를 써도 엄마는 꿈쩍도 안하고 하우스가 있는 윗길로 갑니다. "인태야~오늘은 일을 좀 해야해!!!!도와줘~~"

 

하우스에 들어가니 풀들이 잔뜩 있네요. 엄마는 앉아 풀을 뽑기 시작하는데...제가 뽑을 수 있는 풀들이 아닙니다. 제가 항의를 했더니 엄마는 저에게 씨를 받기위해 남겨두었던 양파들을 뽑으라고 합니다. 풀보다는 훨씬 쉽더군요. 가끔 줄기가 끊겨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때는 쭈그리고 앉아 양파가까운쪽 줄기를 잡으면 쉽게 뽑힙니다.

 

휴~~한시간이 지났는데 엄마가 계속 풀만뽑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제 생각을 해 주네요. 안울고 싶어도 엄마때문에 울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참!!!!!

 

잠시 집에 들어와 먹고, 쉬더니 또 엄마는 하우스에 갑니다. 이번에는 아빠도 같이갑니다. 제가 엄마 몰래 하우스 밖으로 나와 아랫길로 내려가려고 시도했는데 엄마에게 딱~!!!!!걸렸습니다. "에휴~~~~" 다시 하우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아빠가 저렇게 오도방정을 떠는 건 처음입니다. 엄마도 저를 안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서 아빠에게 얼음팩을 줍니다. 아빠가 벌에 쏘였다네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일이 끝나나???싶었는데 다시 갑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엄마가 벌에 쏘였네요. 아이쿠 집에가나??? 근데 엄마는 아프지도 않은가봅니다. 계속 풀을 뽑는 우리엄마....휴...결국 한시간 일하고 집에 왔습니다.


  

 한참 비가 온 뒤 요즘은 낮시간에는 엄마가 일을 안하고 저랑 놉니다. 유후~~~ 감자수확할 때 제가 더위먹었던게 효과가 있나봅니다. 밖에 나가서 놀고싶기는 하지만...그래도 집에서 일안하고 노니 좋습니다.

오늘은 엄마랑 아빠의 옛날 명함을 갖고 놀았습니다. 놀때는 좋은데 치우기 어려워 제가 다 놀고나면 통안에 넣습니다. 엄마는 그럴때마다 '모두제자리~~'노래를 부르는데...제가 엄마를 도와주면 엄마는 저렇게 좋은가봅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제가 마루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또 제가 끝까지 집안으로 안들어가겠다고 했죠. 다행이 엄마가 냉장고에서 토마토도 꺼내주었습니다. 그런데 파리가 엄청 오네요. 제가 주어온 파리채로 파리들에게 오지말라고 한번 씩 내리쳐주었습니다.

 

 청소를 끝낸 엄마가 매트를 한쪽에 두고 물고기먹는 페리카나를 주었습니다. 양동이에 물까지...페리카나가 수영하는거를 구경하라면서...완전 신이나서 방바닥에 물도뿌리고 페리카나에게 물먹여서 방바닥에 밷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금새 방바닥이 물로 가득차서 제가 가끔 마른걸래로 닦아주었습니다.

 

 오잉? 한참 놀고있는데 동네 형아가 놀러왔습니다. 새총을 들고...형아랑 장난감갖고 놀다가 형아가 그림그리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책도 보고 손가락 크레파스쌓기 놀이도 합니다.

 

 유후~~~~가끔 이렇게 엄마를 위한 쑈도 합니다. 밸리댄스라고 하면서 엄마가 엉덩이를 마구마구 흔들더군요. 저도 옷을입고 마구마구 흔들었더니 엄마가 엄청 좋아합니다.

 

 요즘은 엄마가 빨래를 말려 접어놓으면 제 옷은 제가 서랍에 갖다넣습니다. 엄마랑 노는시간을 만들려면 엄마일을 도울 수밖예요. 뭐...밥먹고 그릇 설거지통에 갖다놓는걸 많이 해서 그런지 서랍에 옷 넣는것은 참 쉽네요~

 

요즘 제가 또 하나 하는게 있습니다. 손이 닿지 않아서 늘 엄마에게 안겨 켰던 스위치를 스스로 켭니다. 엄마는 자꾸 이 의자에 앉아서 응아~~하라고 하는데...전 이 의자를 이렇게 활용합니다. 의자에 올라가서 원하는 스위치 누르기.!!

 

농사에 집안일에...저 잘하죠?????

 

 

엄마이야기...

아이는 정말 스스로 배우나봅니다. 인태에게 특별하게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저나 신랑이 하는 모습 행동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합니다. 순간순간 어머???하고 놀라기도 하죠. 아직까지는 집안일을 할 때 혹은 밭에서 일을 할때 인태가 여러뭐로 도와줍니다. 가끔 도망치기도 하지만요. 하하하 인태가 집 아랫길로 도망치면 한참을 쫒아가서 데려와야하니 일하다가도 인태가 지루해하면 바로바로 뭔가 새로운 것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20개월이 되면서 '앗뜨거워, 앗차가워!'와 같은 단어들을 조금씩 따라하고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제 말만듣고도 싫다 좋다 하는 감정을 즉각적인 반응을 하더군요.

한번은 마을또래아이와 공을 갖고 놀더군요. 그런데 두 아이가 공을 갖이 잡은거죠. 보통 이럴때면 제가 인태를 불러 저에게 오게해서 싸우는 것을 방지하는데...이날은 제가 "인태야!!!이리와"하고 부르니 원망스럽게 울면서 저에게 오더군요. 마치 '왜 나만 양보해야되는데?????'하는 식으로요. 옆에있던 마을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아직 양보를 모르는때인데...섭섭했구나??하십니다.

 

아...인태가 이제 내 의도를 파악하고 부당하다고 자기표현을 하고있구나!!싶어 다시한 번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