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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가을작물들 그리고 계분과 일반퇴비 비교

김장배추, 무우와 함께 몇 가지 채소를 파종했습니다.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쪽파, 제가 처음으로 농사지었던 녹두 그리고 인태가 좋아하는 가을당근. 가을당근은 봄당근보다 훨씬 당도가 높더라고요. 싹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근은 곧 솎아줘야 겠네요~

녹두는 10년 전 필리핀에서 처음 심었던 작물입니다. 필리핀에서는 벼를 수확하고 토질향상을 위해 녹두를 그냥 뿌려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녹두를 봄에 파종해서 장마전에 수확하거나, 그 즈음 파종해서 가을에 수확한다고 합니다. 일반콩보다 자라는 기간이 짧아서 그렇기도 하는 듯 싶습니다. 다만, 녹두는 물을 싫어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장마때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봄에 땅을 마련하지 못해 심지 못했다가, 완두콩을 수확하면서 그 자리에 뒤늦게 녹두를 파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콩주머니가 달리는 걸 보네요. 필리핀에서 매일매일 관찰하고 사진찍고 했었는데...긴장하며 키웠던 그 때보다 여유롭게 키우고 있는 지금, 녹두가 더 멋지게 보이네요. 마치 프로펠러 같기도 하고...^^;;;;;

녹두 쪽파 당근

지난 번 밭만들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올해는 저희가 구입하는 일반퇴비와 계분, 어떤게 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지 실험하고있습니다. 무우의 경우, 발아율이 모두 낮아 비교가 안됬는데, 배추는 계분을 넣은 이랑의 배추가 훨씬 잘 자라네요. 초기생육에 계분이 더 좋은가봅니다. 왜 이런현상이 나타나는지 자료들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배추에 메뚜기와 방아개비 그리고 애벌레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메뚜기들은 순식간에 달아나서 못잡았는데...방아개비들은 요즘 교배기인지 서로 사랑을 나누다가 제게 잡혀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애벌레들은 언제 이렇게 많이 몰려왔는지 각양각색의 애벌레들이 배추잎을 갉아먹고있네요. 이녀석들을 손으로, 장화로 죽이면서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먹이가 같아 무자비한 죽음을 당해야 하는 곤충들이 불쌍하기도 하고요. 작년에는 이녀석들이 적당히 먹을 줄 알고 그냥 놔뒀었다가 배추재배 못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저도 작정하고 잡아죽이네요. 이녀석들을 죽이면서 뚱뚱한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이제 정말 조금씩 먹어야겠습니다. 조금씩 먹어야 이녀석들을 덜 죽이지 싶네요. 쩝~ㅠ.ㅠ 얘들아 미안. 좋은데로 가라~ 

제가 일을 하는동안 인태는 흙놀이를 합니다. 야구에 관심갖고있는 인태는 요즘 뭐든 손에 잡히면 던집니다. 오늘은 흙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날라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