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춤군(อำเภอกุดชม) 나소면(ตำบลนาโส่)
태국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이 곳이 "농업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또 농민을 사랑하는 왕의 활동들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서 살아보니 이 넓은 농지가 그 전에는 숲이었고 숲에서 전환된 농지는 점차 도로나 주거지로 다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도시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 이미 경험해봤기에 때때로 한국의 고속성장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왜 제가 태국으로 공부하러 왔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고민들을 하다 야소톤 꿋춤군 분들의 활동들을 알게되었습니다(Alternative Agriculture Network-ESAN).
이 지역에서는 이미 지역화폐, 유기농업, 자연농업 등 전통지혜를 지켜가는 흔적들을 발견했죠.
"이산사람들의 삶은 자급자족하는 삶의 방식을 취한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의지하며 산다. 물과 가까이 살며 경사면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한다. 이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기에 윗쪽에는 숲을 아랫쪽 마을에서는 물소와 함께 작물을 재배한다. 그러나 1963년 녹색혁명과 함께 농법이 변화되었다. 쌀농사가 지역의 먹을거리 해결이 아닌 수출을 위한 수단이 되었고 넓은 농장에 화학비료를 사용하며 수출가능작물들을 우선적으로 재배한다. 토양상태에 따라 작물을 선택적으로 재배하고 더 많은 농작물 생산을 위해 기계가 도입된다. 심지어 어떤 농작물은 중국과의 자유무역때문에 농사짓지 못하도록 정부가 규제를 한다."
제가 머무는 야소톤주는 태국 동북부(이산지역)에 위치한 곳입니다. 야소톤주는 9개의 군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자료로만 본 내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싶어 Kut Chum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날 만난 분은 꿋춤군 나소면에서 마을대표를 하고있는 끼양선생님입니다. 유기농업, 태국허브 그리고 종자지키는 운동을 하고계십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해 주신 차와 쌀과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자로 사용한 볏단도 인상적이었고요.
선생님은 꿋춤지역이 건강한 공동체로 살아가는 데는 5가지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1. Phra(พระ 스님): 지역에서 존경받는 Poo Si Ha스님은 영적지도자일 뿐 아니라 태국허브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이 분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태국 허브를 연구하고 보급하는데 애를 쓰셨습니다.
2. Phor(พ่อ 아버지): 마을지도자 학교교장, 전통지혜연구자, 허브전문가 등 마을의 리더들이 마을의 아버지 역할을 합니다.
3. Phee(พี่ 언니, 오빠/누나, 형): NGO, 병원 등 마을을 위해 일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4. Phuan(เพื่อน 친구들): 다양한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대학, 유기농업네트워크 등 마을을 위해 정보를 나누고 지원을 합니다.
5. Phordee(พอดี 충분해요) : 모든 활동은 충족을 기반으로 합니다. 너무많지도 적지도 않게요.
지역화폐 비아꿋춤은 정부의 규제로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꿋춤이 지역화폐를 사용하면서 태국경제에 위협을 가한다고 했다네요.
끼양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농부 협동조합에서 만든 정미소에 왔습니다. 그곳에서 쌀 연구자"Daoruang Puhtpon"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쌀 종자는 수천종에 이르고 그 중 100여종이 넘는 쌀 종자를 연구하고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6월이 되면 농부학교를 열어 토종종자를 어떻게 채취하고 보존관리하는지 교육을 하신답니다. 저에게 한국에서는 토종종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재배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함께 종자관리와 재배에 대한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생각보다 보유하고 있는 쌀이 적었습니다. 거의 다 팔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Redbull이라는 회사에서 직원급식을 위해 몇 년째 이곳의 쌀을 직거래한다고 합니다.
끼양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에 묵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함께사는 마을, 함께 자라는 마을
자급자족, 충분한 마음, 욕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