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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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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월 인태의 봄맞이 날이 따뜻합니다. 어떤 날은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점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있습니다. 꼬농 인태랑 저는 밭도 갈아엎어야 하고, 작물에 물도주고, 거름도 줘야합니다. 매일 봐서 그런지 인태가 괭이질을 시작했습니다. 요녀석 하우스 안에서 한참동안 괭이질을 하더니 상기된 얼굴로 하우스 밖으로 나옵니다. 좀 이상해서 모자를 벗겨보니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네요. "인태야 그만해~ 이제 쉬어." 아무리 말을 해도 괭이를 들고 연실 마당을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괭이질을 하다가 합니다. 한참 뒤 인태는 숨을 헉헉쉬며 제게 괭이를 넘겨줍니다. "우리 뭐 먹을까?" "빵~케잌~" "아~~지금 그건 없어. 우리 그냥 계란먹자!! (순간 후회했습니다. 왜 물어봤을까? 달라는거 주지도 못할꺼면서...
다시 장계에 왔어요~ 한달 전쯤부터 배가 살살 아팠었는데... 저의 고질병 신경성 위염이 재발했어요. 밤새 배가 아파 끙끙대다가...결국은 서울 친정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있겠다고 했더니만...제가 아파하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신랑에게는 힘들었나봅니다. 인태도 제가 아픈걸 알았던지... 한 2틀은 제 옆에서 잠만자더군요. 하하하 덕분에 엄마아빠옆에서 푸~욱 쉬었습니다. 역쉬 엄마아빠옆이 최고의 휴양지입니다. 하하하하하 일주일간의 휴양???을 마치고 장계로 다시 왔습니다. 아무리 단칸방이라도 우리들의 짐이 있는 이곳은 여전히 HOME SWEET HOME이네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일상. 아침에 빨래하고, 청소하고, 인태랑 놀다가 오랫만에 반찬만들고, 저녁준비하고... 장마라 비가 계속 오더니만....
예쁜 하늘을 보며 장계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많이 내리더니... 오늘은 맑은 하늘에 참 따뜻합니다. 오랫만에... 오전 일찍 산책을 나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