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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임신

To our Son

by 따루 다솜단미 2010. 11. 14.
랑아~

이제 이렇게 너를 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ㅎㅎㅎㅎ

너의 이름이 생겼단다.

할아버지에게 특별히 부탁드린 너의 이름을 받았단다. 엄마와 아빠는 작명소에서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다고하는데, 아무리 좋은 이름이라도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더 의미가 있기에 특별히 네 할아버지 할머니께 부탁을 드렸어. 성이야 엄마,아빠 모두 "김"씨니 너의 성은 "김"이고 이름은 어질인자에 클태를 써서 '인태'야. 뒤에 태는 아빠 집안의 돌림자를 쓴거라서 나중에 네 친척들을 만났을 때 네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될꺼야.


얼굴 보여줘서 너무 고마워~


초음파로 찍는 너의 마지막사진이 될 것 같은데...*^^*
지난주에 조산원에 갔을 때 너의 모습이야. 초음파를 통해 엄마 배속에 있는 네가 얼마나 자랐는지 건강한지 그동안 살펴보았단다. 네가 남자아이란 것도 초음파를 통해 미리 알게되었지. 너의 이목구비, 체형은 아빠를 많이 닮아보였어. 뼈가 튼튼하고 굵고 큼직큼직하고...
심지어 이제는 멸치를 그만먹어도 될 만큼, 네 뼈가 튼튼하다고 하시는구나.*^^*
이제 네가 세상에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미 엄마의 골반아래로 얼굴을 자리잡았다고 하더구나. 자궁벽도 조금은 조직이 달라져있기도 했고. 엄마의 뱃살이 하도 두터워서 너에게 요새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그때문에 네가 나올때 좀 힘들수 있다고 하시는구나!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엄마가 일을 하다보면 자꾸만 일에 집중하다가 운동을 놓쳐버리더라구. 이 부분은 너에게 참 미안해.

골반 아래로 네가 잘 자리잡는건 좋았는데, 통 네 얼굴을 볼 수없어 좀 아쉬웠어. 그래서 원장선생님이 "오늘은 사진찍지 말자."하셨지. 뭐...이제는 사진을 찍어도 얼굴이 아니면 알아보기 힘드니 엄마는 아쉽지만 그러자고 했지. 근데 그때 네가 살며시 얼굴을 돌리는거 아니겠어? 하하하하하...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새침하게 '얼굴쯤이야~'하는 것처럼...나중에 아빠는 네가 벌써부터 엄마 닮아서 사진찍는걸 좋아하나보다고 하더구나. 뭐든 상관없어. 네 얼굴을 볼 수 있었으니...너무 반갑고 또 반갑고...고맙구나... 다른 사진들은 이미 다른곳에 잘 보관했는데, 마지막 네가 보여준 이 사진은 엄마 수첩에 꼭 넣어갖고 다닌단다. 힘들때마다 네 얼굴 보면서 힘낼려고. ㅋㅋㅋㅋ

너에게 줄 배게를 만들었어. 곰돌이 배게...
이 배게를 만들면서 새로운 바느질법을 배웠단다.
엄마가 유기농천을 사다가 한땀한땀 바느질 하고있으니까, 아빠가 좋기는 한데 자신은 아무것도 준비 못한다고 섭섭해서, 완성 전에 너와 만날 요녀석들 목욕은 아빠에게 부탁했단다.

아빠가 힘이 좋거든. ㅋㅋㅋㅋ
배게안에는 메밀껍질을 넣을꺼야. 네가 저 배게를 베고 자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얘이름은 따루야~
따루는 스리랑카 말로 '별'이라는 뜻이야. 이 친구를 처음 만들었을때는 엄마가 솜 분배를 잘못해서 얼굴이랑 목이랑 다리랑 다 삐뚤삐뚤했었어. 그래서 아빠가 "삐꾸"라고 불렀었단다. 몇날며칠 아빠가 삐꾸를 잘 만져주면서 저렇게 멀쩡한 따루가 되었단다. ㅋㅋㅋ 매일매일 삐꾸를 만질때마다 자기가 젤 좋아하는 삐꾸라면서...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때 "따루"라고 불러주었단다.

참고로...엄마의 스리랑카 이름이 따루란다. ㅎㅎㅎ왜 아빠가 따루를 젤 좋아하는지 알겠지??? ㅋㅋㅋㅋ


야심차게 만든 애벌래란다.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참 어려웠어.
매벌래 5개의 몸안에는 각각 다른 물건이 들어있단다. 소리도나고, 만지면 느낌도 다르고...너의 감각을 위해서 만든 애벌래야~ ㅎㅎㅎㅎ


토깽이...
발도르프 인형중에서 젤 첨으로 만들어본거야.
토갱이 표정이 너무 이쁘지??? 토갱이를 만들고 아빠한테 보여줬더니...아빠가 바로 안아버리는거야~~~ ㅋㅋ 그 모습을 보면서...너도 토깽이를 그렇게 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단다. ㅋㅋㅋ

그밖에
네가 태어나면 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살았던 집으로 갈꺼야.
아빠는 요즘 새벽에 직장으로 출근하고, 저녁에는 학교를 갔다가 늦게 집에들어오거든. 네가 태어나면 낯선 세상에 네가 어색해 할텐데...아빠없이 엄마 혼자 어떻게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네 외할머니와 이모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 물론 이모도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일하시기 떄문에 3주동안은 네 목욕, 네가 쓸 천귀저기를 빨아주시고 엄마를 도와주실분을 모셨어. 엄마랑 같이 일하는 분의 아이를 돌봐주셨던 분이라서 좀 마음이 놓이는구나.
다음주에 엄마가 휴가를 내면, 그분과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만나뵈면 어떤분인지 자세히 알 수 있겠지.

많은 사람들이 널 기다리고 있단다.

진희이모 네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주었단다. 진희이모는 엄마보다 동생이기는 한데, 결혼도 아이도 먼저 낳았거든. 귀저기, 배넷저고리, 속싸개, 걷싸개(이건 용성삼촌부부가 유기농으로 된 거 사주셨어.), 방수요, 이불, 모유수유쿠션, 바람막이 이불. 엄마가 사용할 수면양말까지. ㅋㅋㅋ  얼마전에는 진실이 누나가 너한테 책 읽어준거 기억하니? "강아지똥"이라고 엄마가 좋아하는 권정생선생님이 쓰신 동아책이란다. 나중에 네가 글을 읽게되면 다시 읽자꾸나.

네게 필요한 물건들은 엄마아빠보다 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준비해주셨어. 나중에 감사인사 드리자꾸나.

랑아,
곧 만나자!! 많이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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