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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녹색연합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준비하면서 농사짓지 말라고?

이제는 우리 농산물까지 다 없앨 생각인가?
웰빙열풍을 앞세워 농산물에도 "명품농산물" 이름까지 달아 유기농산물을 선전할 때는 언제고, 열심히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4대강 때문에 농사를 그만 지으라고 한다. 그것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유기농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에 발간된 UNEP의 Green Growth New Deal 보고서에까지 한국은 2년동안 16.5조원을 투입해서 강을 살리고 200,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했다. 그런데, 기존 농업과 같은 일자리는 다 없애버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 그것이 정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설사,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도 실업율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뭐 일자리는 사실 2차원적인 일이다. 먹을거리는 사람의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현재 먹을거리를 생산해 내고 있는 우리나라 농토를 이런식으로 없애버리고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작년 5월 GM옥수수 수입할 때 전분당 회사는 우리나라가 수입의존적인데, 수요 수입국인 중국이 자신들의 농산물정책에 의해 수출을 안했겠다고 하고 동시에 유가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댔었는데...작년에도 식량자급률이 쌀을 제외하고 5%미만이라며 식량안보를 걱정했었던 것을 벌써 잊었나? 

4대강 주변 대부분의 농토를 없애버리고 생태공원 지어서 사람들에게 저 먼 나라에서 비싼 기름값내고 농약에 깊숙이 담겨져 있던 식량을 먹던지, 아직 안전성이 보장되지도 않은 유전자 조작식품을 먹던지 선택하라고 하려는 것인가?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로컬푸드, 로컬마일리지를 이야기 하고 있는 가운데 농토를 그것도 땅의 생명을 고려하며 경작한 그 농토를 생태공원과 맞바구려고 한다니...

이번정부는 그럴싸한 "4대강 살리기" 이름만 걸고 4대강 주변의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태계를 자신들의 방법으로 조작하려는 것 같다.
미래가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아래는 농민신문에 나온 기사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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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로 존폐 위기놓인 팔당친환경농산물단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팔당생명살림 대책위원회’ 조병근 상임위원장(가운데)이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진중리지구에서 농업인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장속으로 /환경농업에 흘린 땀 물거품되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과 양평군 양서면 사이 북한강 하류유역을 중심으로 한 ‘팔당친환경농산물전문단지’. 국내 친환경농업의 발원지이자 최고의 친환경·유기농업 지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곳은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의 본무대가 펼쳐질 지역이기도 하다. 영농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9일, 간간이 비가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농업인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친환경단지 농업인들은 그간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팔당생명살림 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조병근)를 구성해 관계기관 방문과 각계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하천부지 농지 및 친환경농업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 조병근 상임위원장은 “정부에서 4대강 살리기를 한다고 하는데 이곳 농업인들은 이미 30년 전부터 환경도 살리고 물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생명도 살려 왔다”면서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유치 소식을 듣고 큰 자긍심을 가졌는데 막상 정부의 발표를 듣고보니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면서 허탈해 했다.

이 지역에서 하천부지 점용허가를 받아 농사를 짓는 팔당친환경단지 농업인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진중리지구

1만8,150㎡(5,500평)에서 양채류·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이광재씨(46)는 “부모님의 대를 이어 많은 규제 속에서도 농사를 지어 왔다”면서 “여기에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나가라고 하는데 너무 애석하다”고 했다. 1995년부터 9,900㎡(3,000평)의 시설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원씨(47)는 “꿈이 있는 농업, 돌아오는 농촌의 희망을 품고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면서 “제발 이 두손이 부끄럽지 않도록 농사를 계속 짓게 해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지구

10년 전 귀농해 7,590㎡(2,300평)의 하우스에서 브로콜리·딸기·고추·호박 등을 유기농 재배하는 공만석씨(60)는 “보상은 필요없고 어떻게든 농사만 계속 짓게 해 달라”고 말했으며, 딸기 유기농업을 하는 서규섭씨(42)는 “외국에서도 인공제방을 자연제방으로 복원시킨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는 오히려 친환경농업이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유기농업에 투신한 지 7년차인 임인환씨(45)는 “비교적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시설농사 3,300㎡(1,000평), 논농사 3,300㎡를 유기농업으로 하고 있다”면서 “노지에서 평당 몇십만원씩 비싼 임대료를 내고 유기농업을 하는 것은 도저히 경영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4년 귀농해 2,475㎡(750평)의 시설에서 케일·오이·양상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최요왕씨(44)는 “하천부지는 일반농지보다 땅심이 4~5배나 높은데 이 땅의 농업적인 가치가 소외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한편 조안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와부농협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농협 관계자는 “쌈채류·엽채류 등 20여종의 친환경농산물을 엄선해 연간 50억원 이상 〈아침마루〉 브랜드로 납품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합원들의 주소득원이 없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 친환경 브랜드인 〈아침마루〉 상품은 하절기나 동절기에는 물량이 모자라 애를 먹는데 앞으로 구색상품도 갖추지 못하는 것 아니냐”면서 “매장의 친환경농산물 매대를 채워주지 못하면 유통선이 끊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팔당생명살림대책위원회 ☎031-774-4242. 남양주·양평=곽중섭 기자, 이성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