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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17개월 아기가 농부가 된 사연

인태가 많이 컸습니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어나고 또 생각하고 저희와 소통하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위험하다고 인태가 뭔가를 잡았을 때 그냥 뺏으면 저에게 항의를 하는데, 설명하고 부탁하면 저에게 잘 돌려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엄마는 "야~~김인태!!"하고 먼저 소리지를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면 인태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가만히 저의 모습을 살핍니다.

또 제가 인태에게 이유없이 화를낸다거나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할때까지 삐지기도 합니다.

 

농사일로 바쁜 요즘

인태와 저는 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풀뽑는일 다시말해 풀들과 면적을 갖고 경쟁하는 것이 싫지만...저에게도 식량을 생산하는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밭에 나는 풀들은 다 뽑아버립니다. 그런데 인태가 이런모습을 보면서 풀만보면 뽑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인태가 볼때는 "아~~예쁘다"하면서 풀과 꽃들을 쓰다듬어주고 향기도 맡고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우스 문 열고닫기는 인태도 하려고합니다. 생각보다 잘 하더군요.

돌을 옮기거나 흙을 골고루 펴주는 것도 잘 합니다.

 

단, 흙이고 돌이고 풀이고 먹어버리기도하니...잘 봐야합니다.

밭에서 일하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고개숙여 인사하거나 손을흔들며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녀석...많이 컸죠?????

 

인태가 어떻게 자라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기가 먹을 것은 스스로 생산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늘에게, 땅에게 바람과 비, 눈을 감사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과 교감하는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편합니다. 흙도 푹신하고...또...제가 이렇게 놀면 엄마가 물놀이도 할 수 있게 해 줘서 더 좋죠

 

 

엄마는 자꾸 흙을 팝니다. 뭘 만든다고 나무도 옆에 갔다놓고 돌도 갔다놓고 하는데...

저도 엄마 따라서 이것저것 옮겨봅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걸까요???

 

 

풀뽑는거...중요한가봐요.

제가 엄마 등에서 관찰한 결과 엄마는 틈만나면 풀을 뽑더라구요.

엄마랑 조금이라도 놀아볼라면 엄마의 풀뿝는 시간을 줄여야 하니 저도 도울 수 밖에요.

 

 

어때요? 제법 그럴싸하죠?

 

 

지저분한거는 수레에 담는건가봐요.

 

 

오늘도 엄마는 밭으로 가시네요. 틈만나면 밭으로 가는 엄마는 나보다 일하는게 좋은가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제가 할수 있는 걸 주셨으니 저도 뭔가를 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하우스 문 안여나? 엄마 열어요???

 

 

빌린 수레 돌려드려야 하는데...왜 안움직이지???

 

 

ㅋㅋㅋ 역시 아빠는 힘이 쎄~ 덕분에 난 수레도 타보네...설마 날 다른데로 옮겨놓으시려는건 아니겠지???

 

 

아...오늘은 어디서 일해야 할까????

 

 

이 풀은 언제 이렇게 자란거야???아이코...

엄마가 감자밭을 뭐하면서 둘러보는거지? 이이코 여기는 왜 이렇게 일어서서 걷기가 힘든거야????

 

 마당에 옮겨심은 딸기랑 토마토랑 고추가 잘 있나 가봐야겠다.

하우스 문도 닫아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