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자주 바꾸지 마세요.
기사입력 2008-11-20 02:57
주민들 채굴 노역 내몰려
"당신의 휴대폰을 자주 바꾸지 말라. 콩고민주공화국 주민이 피를 흘릴 것이다."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 기기에는 탄탈럼(tantalum)이라는 물질이 들어간다. 부식이 잘 되지 않고 열에 강한 이 물질은 콜탄이라는 광물질에서 추출한 것이다. 이 콜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참혹한 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외신은 콩코민주공화국의 반군 지도자 로랑 은쿤다(41)가 북동부 키부 지역의 콜탄 채굴권을 장악하고 주민들을 '죽음의 노역'으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제 노역에 동원된 주민들은 삼엄한 감시 하에 휴일도 없이 목숨을 건 콜탄 채굴에 나서고 있는데 굴 속에서 지반이 무너져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채굴된 콜탄은 우간다, 르완다 등 인근 국가를 거쳐 중간 상인에 판매되며 이 과정에서 원산지가 위장돼 유럽, 미국 등의 휴대폰 제조 공장으로 흘러간다. 초기에는 유럽, 미국의 상인에게 직접 콜탄이 판매됐으나 유엔이 제재하자 인근 국가를 거치는 우회 판매 방식으로 바뀌었다. 반군 지도자 은쿤다는 여기서 얻은 막대한 자금으로 무기를 사들여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콜탄의 불법 유통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영국이 유일하게 자국 휴대폰 제조업체를 상대로 콜탄 유통 경로를 검사하고 있다"며 "미국, 벨기에 등 대다수 국가는 원산지 추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콩고 주민에게는 탄탈럼이 들어간 휴대폰의 소지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그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보도된 이 기사 내용을 왜 잊고 살았을까? 영화를 통해 본 블러드 다이아몬드, 내 눈으로 봤던 금광채굴현장을 통해 내가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미련을 두지 말자 했거늘...핸드폰을 난 그동안 몇 번이나 바꾼걸까? 스마트폰이 정말 내게 필요했던 걸까? 아니 핸드폰이 내게 정말 필요한걸까?
내 주변사람들이 내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으로 사용을 시작한 핸드폰이라 생각했든데...내 손을 거쳐간 핸드폰의 갯수가 1,2개가 아니다. 그렇게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그 안에 들어가는 부속품으로 인해 피를 부르는 전쟁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 접했을텐데 난 그냥 눈을 감아버렸던 것 같다. 당장 내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니까? 알고싶지 않으니까? 그것까지 내가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거야? 라고 묻는다면...신경써야지라는 말과 함께 고개가 떨구어진다. 모르고 안한것과 알고 안한것은 다른건데...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았던 지난 세월이 생각나니...
퍼머컬쳐의 윤리원칙을 하나하나 음미하니 난 이걸 잘 지켜가고 있어!!라는 생각보다는 갈길이 멀고도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3가지 윤리원칙이 참 간단해 보이지만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내 삶에 적용시켜보니 .......
퍼머컬쳐의 기본 원리와 원칙을 듣기 전 함께 모인 우리들은 과제하나를 하기 시작했다.
공정무역커피, 커피믹스, 그리고 우리나라 농가에서 직구한 차!
가격은 각각 7500원, 1700원 그리고 15만원.
이 물건이 내게 이 가격으로 오기까지 과정들을 나열해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액은 어떻게 산정되었을지 유추해 보았다.
생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공정무역커피란다. 현지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오는 동안 발생하는 비용이 이 원료를 생산한 농민에게 가는 비용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조가 맡았던 커피믹스
대략적으로 분석해 보아도 내가 편하게 마셨던 이 커피믹스는 생산자인 농부가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 ?????표밖에 던질 수가 없었다.
반면 15만원의 우리나라에서 직구한 차.
재료비와 인건비로 간단하게 나눠지면서 아마 택배비?도 들어갔겠지?
왜 15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왔는지 생각할 만큼 한정된 양과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편지에 담아 차와함께 배달된다고 한다. 이 물건을 구입한 사람은 이것을 생산한 사람과 이 차의 가치에 대한 생각도 함께하며 차를 마신다고 한다.
왜 이 작업을 했을까? 이 작업이 퍼머컬쳐디자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내가 이해한 퍼머컬쳐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농법, 문화가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를 고민하는 작업이다.
땅과 사람을 보살피고 공정하게 분배하라는 원칙이
몸에 익숙해질때까지 매 순간 멈추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