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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고추

토종고추, 장수 하늘소 마을에 적응하기

고추는 2월에 모종을 낸다고 합니다.

저희는 그때 당시 집안사정으로 서울에 있어서 모종을 못냈습니다.

4월이 되면서 하우스를 정리하고 고추심을 준비를 합니다.

이제 모종만 사면 되는데...

 

육묘장에서 고추모종을 구입한 마을이웃이 말씀합니다.

모종값이 배로 올랐다고. 게다가 모종이 그렇게 튼튼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마을 분들이 함께 모여 고추모종이야기에서 육묘장이야기로 그리고 종자이야기로 이야기들이 풀어집니다.

종자회사에서 종자값을 올린이야기, 우리나라의 종자회사들이 IMF이후로 외국회사로 넘어간 이야기, 심지어 요즘에는 GMO종자를 많이 개발하는 다국적기업이 우리나라의 대규모 종자회사를 인수한다는 이야기 등 암담한 이야기들을 듣게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고추모종을 어떻게 구입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봉석씨는 서둘러 인터넷을 찾았습니다.

"토종종자, 고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 모종을 직접 고르지 않고 택배로 받는다는 것에대한 부담도 큽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토종종자를 키워 모종을 분양하시는 분께 여쭙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바쁘실텐데 카페주인님은 세밀한 메일을 제게 보내주셨습니다.

 

내소원의 토종종자는 국가농업유전자원연구소에서 장기간 저온저장 관리해온 종자를

6년전 연구목적(내병성연구)으로 극소량 분양받아 5년간 재배, 증식해온 종자입니다.

분양받을 당시 의무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그 계약 내용 중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아직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고추 토종 종자는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했습니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간혹 고추 토종종자를 보급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 유전자원의 출처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내소원의 토종 종자는 처음에는 장기저장 탓에 종자의 활력이 매우 낮아 성장이 저조했으나 

해마다 자연재배를 통해 종자의 활력을 되살려 이제는 만족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토종 종자는 가지가 많이 나고 옆으로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고추가 많이 달리면서 옆가지가 부러져 내리기도 합니다.

즉, 간격이 좁으면 고추나무끼리 서로 뒤엉켜버립니다.

 

현대농업의 가장 큰 병폐중에 하나가 밀식재배입니다.

많은 연구결과 거의 모든 작물에서 밀식재배가 소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바 있습니다.

밀식재배는 과다 비료와 함께 병충해의 가장 큰 주범입니다.

밀식재배는 햇빛과 통풍불량으로 병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병의 전염 속도를 증가시킵니다.

밀식재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전혀 없습니다.

 

내소원에서는 비료나 퇴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기 때문에

포기 간격을 50~60c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흙이 살아나고 소출이 늘어남에 따라 포기 간격을 더욱 늘리고 있습니다.

 

만약 비료나 퇴비를 사용한다면 성장은 더욱 빠르고 소출은 몇배로 늘어나는데

포기 간격은 더 넓어져야 할 것입니다.

고추는 병충해에 민감하여 비료나 퇴비의 과다사용은 위험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작물끼리 서로 닿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닿지 앓을 정도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토양의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이 토종고추는 성장이 좋으면 1m 간격도 서로 닿습니다.

60cm를 권하는 것은 결코 넓은 간격이 아닙니다.

 

고랑은 배수로 역할도 하고 농작업 통로가 되기 때문에 넓어야 일하기 좋습니다. 

즉, 이랑과 이랑의 간격이 1m는 되어야 일하기 쉽습니다.

 

내소원의 토종고추는 해마다 종자를 직접 채취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채종하여 사용할 경우 <토종고추 모종키우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cafe.naver.com/2009garden/1087

http://cafe.naver.com/2009garden/1180

 

종자 채취를 위해 최소한 몇포기는 무비료(무퇴비)로 재배하여 채종하기기 바랍니다.

토양이 비료나 농약에 중독되지 않은 땅이어야 가장 강한 종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종자는 비독이 제거된 종자이어야 가장 좋습니다.

고추는 자가 수분율이 70%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30%는 유전자가 섞입니다.

 

서로 다른 품종을 함께 재배할 경우

종자용 고추는 종자 채취를 위해 별도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내소원카페 <자연농 이야기>와 <토종고추>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가림하우스 재배라면 병충해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주로 장마철 과습으로 병충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입구를 망충망을 설치해 곤충이 날아들어오지 않도록 하십시오.

곤충이 주변의 병해를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인 출입을 금하십시오.

 

도움되셨기 바랍니다.

 

 

지난해 농산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하우스입니다.

겨울에 정리했어야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못했죠. 이렇게 작물들을 두게되면 요녀석들이 땅에있는 영양분을 다 먹는다고 하네요. 올해는 꼭 수확 후 바로 정리하고 토양성분검사를 받아야겠습니다. 

 

 

퇴비, 유박과 붕사를 뿌리고 트렉터로 땅을 갈아엎었습니다. 고추는 나무가 되기때문에 이랑과 이랑사이를 멀리합니다. 관리기로 이랑을 만들었는데...기준선을 하우스틀을 잡고 했는데...그만 그 틀이 구부르져있었네요. 신랑이 줄을 만들어 이랑을 다시 반듯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종이 도착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종고추모종.

택배중 가장 안전한 우체국택배로 왔습니다. 모종판을 5개씩 잘라 왕겨에 켜켜이 쌓여있었습니다.

살살 모종을 빼서 밭에 심고, 왕겨로는 멀칭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신랑이 다 심었습니다. 점적호수로 물을 주면서 심었습니다.

 

 

이제 요녀석들이 너희 하우스에 잘 활착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옆동 하우스에 있는 양파들처럼 쑥쑥 잘 정착해서 자라길...

 

 

모종이 정착하는 걸 보니 조금은 불안해 보입니다. 경제사업장에서 지지대를 구입해 5주 마다 하나씩 설치했습니다. 끈으로 모종을 잡아주고, 장에가서 작은 양파 한망에 들은 밴드를 사다가 모종 하나하나 잡아주었습니다. 이것은 좌우로 흔들리지 말라고 해 주는 것입니다. 밴드는 한망에 1천원.

 

 

허거걱....허리가 부러진 녀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식할때부터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걱정했었는데...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모종을 보내주신 분께 사진을 찍어 문의를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하니 우선 지지대로 잡아주라고 하네요.

이대로 죽을지 다시 살아날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줄기가 까맣게 된 요녀석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휜녀석들이 좀 됩니다. 보내신 분이 모종을 일일히 확인해서 보내는데 택배후에 심하게 휘어진 듯 하다고 하십니다. 모종이 택배로 가면 모종이 지치거나 시들수 있는데 회복되는 과정에서 휘어진 듯 하다고 하시네요. 손으로 맛사지 하듯이 살살펴주면 잘 펴지고 지주대에 묶어 고정시킨후 일주일후에 풀어주면 됩니다. 지침에 따르고 지켜볼 수밖에요.

 

고추모종을 분양해 주신분은 제게 작물을 하나하나 돌보는 것은 좋으나, 대범해야 한다고 당부하시네요. ㅋㅋ 저는 여전히 소심한 초보농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