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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고추

고추나무에 찾아온 개미, 진딧물 그리고 무당벌레

 고추가 잘 자라고있나...돌아보고 있는데, 개미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입니다.

오잉???개미가 왜? 하고 잎 주변을 살펴보니...아....악.....진딧물이 잎 뒷면 그리고 새순에 다닥다닥 붙어있네요.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관계는 너무나도 유명한 것...우리 고추나무에 붙어 살고있다니...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뒤져보았습니다. 고추모종을 구입한 내소원카페(http://cafe.naver.com/2009garden)에 진딧물을 없애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더군요. 그 중 저는 가루비눗물을 살포했습니다. 저희가 쓰는 가루비누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아서 편한 마음으로 사용했죠. 물 10리터에 가루비누 7g을 넣었습니다.  처음에 살포하고 다음 날 가보니 진딧물이 많이 안보이더군요. 보이는 녀석들은 손가락으로 툭 ~ 치니 두두두둑 떨어지고... 그런데 너무 많이 뿌린 것인지 입이 말리는 현상이 벌어지더군요. 이럴때는 물을 뿌려주면 된다고 하긴 합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지 개미와 진디가 사라질 기미가 없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지금은 진딧물이 있나없나 살피면서 손으로 눌러죽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하나하나 관찰하며 죽이다보니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거. 이렇게 일하다가 금방 꼬부랑 할머니가 될 것 같습니다. 게다기 인태까지 업고하다보니...인태는 등뒤에서 심심하다고 괴롭다고 발버둥치니 귀도아프고 허리든 더 아프고...진딧물과 개미는 밉기만합니다.

 

그러다 반가운 무당이를 만났습니다. 진딧물을 잘 먹어주는 무당이. 무당이를 본 순간 구원투수가 나타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허걱...그런데 어제가보니 무당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없네요~ 네이버지식인들에게 물어보니...개미가 무당이보다 쎄서...개미가 무당이로부터 진딧물을 지켜준다네요. ㅠ.ㅠ

 

 청개구리도 진딧물방제에 좋다고해서 옆동 하우스에 있는 청개구리를 넣어줬는데...청개구리는 고추나무에 진딧물은 안먹고 이렇게 파사이에 있네여. 

 참진, 제충국 같은 친환경농약도 있다는데...이 약들도 한번에 없애지는 못한다고 하니...저희는 우선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죽이고있습니다. 뭐..진딧물이 사라진다고 해도 또 다른 벌레들이나 질병들이 고추에 찾아올수도 있겠죠. 우선적으로 고추와 같이 심어두면 좋다고 하는 파를 파우스 안쪽으로 자리잡게 했습니다. 이 파는 전주인이 심어둔 것인데, 제가 씨를 받으려고 내버려 둔 것입니다. 파는 씨를 받아 파종해서 키우기도 하고, 밑둥만 남겨둬도 잘 자라더군요. 장에갔다가 농산물 파는 어르신들이 알려주신 것입니다. 고마운 파입니다.

참!! 저희 하우스에 4개의 고랑 중 한 고랑만 왕겨멀칭을 했는데요, 보편적으로 비닐멀칭을 한 곳보다 왕겨멀칭을 한 곳에는 진딧물이 많지 않더라구요. 이유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잎밑에 자리집는 진딧물이 왕겨의 누런색을 싫어하는건 아닌가..하고 유추해 볼 뿐.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관계

 

 ‘목동개미와 진딧물’. 진딧물은 식물의 수액을 먹고 당분이 들어있는 액을 항문으로 배출하는데, 이것을 ‘감로’라고 한다.

진딧물의 감로는 개미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고, 개미들은 진딧물을 이리 저리 몰고 다니면서 먹이 활동을 돕는다. 그리고 진딧물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겨울에는 이들의 알을 자기들의 집 안에서 보호해주기도 한다. 힘의 균형으로 보자면 한 입 거리 밖에 안 되는 진딧물을 보호해 주면서 개미는 꾸준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미가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면서 지구의 가장 많은 곳에서 보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상호 적절한 공생을 일찌감치 터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PD저널 최영기(목독개미와 진딧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