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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태국이야기

태국요리배우기 - 게

해산물 요리는 엄청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바닷가와 멀리사니 해산물 먹을 기회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물품구하러 큰 마트(MACRO)에 갔다가 "게"가 나와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가격이 1kg당 450밧 이상이라 살짝 망설이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해산물요리를 해 먹고싶은 마음에 그냥 구입했습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집주인 어르신께 여쭈어 요리를 해 볼 생각으로요. 

근데...주인어르신도 "게"요리는 별로 안해보셨답니다. 게찜을 해서 남찜(태국 소스)에 찍어먹는 것과 커리를 해 보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제과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요리법을 물어보신 후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제게 친절히 가르쳐 주십니다. 


우선 게를 손질합니다. 

삼시세끼에서는 솔로 닦고 그러던데, 아주머니는 부위별로 다 떼어내어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시네요. 그 과정에서 내장들은 사라졌습니다. ^^;;;;; 





잘라낸 다리를 먹기 좋게 조금씩 부셔줍니다. 



그리고 깨끗이 씻은 개딱지 위에 깨끗하게 씻어 정리한 게를 예쁘게 올려놓습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중탕으로 익혀줍니다. 익히는 후반부에 레몬그라스와 바질과 같은 허브를 넣어 냄새를 잡아줍니다. 



게 찜 완성입니다. 손질 후 찌기만 하면 되니 간단합니다. 



찐 게살을 찍어먹을 소스 "남찜"은 멸치액젓, 설탕, 라임, 마늘 그리고 칠리를 넣어 잘 섞어줍니다. 



이번에는 커리를 요리합니다. 

필요한 재료는 손질한 게, 커리가루, 샐러리, 마늘, 양파, 고추, 계란, 우유조금. 양념으로는 간장, 굴소스, 설탕입니다. 




들어갈 재료들을 깨끗이 씻어서 잘라둡니다. 그리고 계란 두개에 커리파우더 3개 티스분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커리파우더가 어느정도 녹았을 때 우유를 조금 넣어줍니다. 커리향이 어느정도 나는지 확인하면서 양을 조절합니다.



자 이제 시작입니다.

우선 펜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줍니다. 마늘이 노릇해지면 준비해 둔 게를 넣어 익혀줍니다. 이 때 간장, 굴소스, 설탕을 넣어 간을 합니다. 그리고 양파와 샐러리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잘 섞은 계란과 커리파우더를 넣어줍니다. 간을 보면서 물도 조금씩 넣어줍니다. 



커리요리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2번에 나눠했습니다. 하나는 칠리가 들어간 것, 다른 하나는 안들어 간 것.




그리고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세식구 "게"요리를 해서 먹어보지를 않았네요. 제가 요리를 못하니...그런데 인태 먹는 것을 보니 늘 먹었었던 아이처럼 살을 잘 발라서 밥이랑 먹습니다. 오늘 요리를 해 주신 어르신은 처음해보는 요리인데도 식구들이 새로 한 밥을 다 먹어 부족할 만큼 맛있게 먹으니 환히 웃으며 기뻐하십니다. 참고로 이런 요리는 레스토랑에서 한접시에 500밧 이상을 하는 비싼음식이라고 하십니다. 


이번에 태국에와서 오늘 한 "게"요리는 홍합에 이어 두번째로 하는 해산물요리입니다.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보니 우리나라에서와는 맛이 다름을 느낍니다. 봉석씨는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감칠맛"이 안느껴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해산물을 넣고 끓으면 국물맛이 간간하니 속이 확 풀리는데, 태국에서 해 본 요리는 그 국물맛이 잘 안울어납니다. 바다가 달라서 그런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함께 나눠먹으니 참 맛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주인어르신 막내딸이자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꾸어이와 그녀의 아들 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