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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지역에서 친환경농산물 구입이 더 어렵구나~~~

장수로 내려온 이후 산책코스가 되어버린 농협 파머스마켓!!!

매끼니마다 밥과 국을 끓이고, 새로운 반찬 한가지씩은 만들려고 애를쓰다보니 매일 찬거리를 조금씩 구입하게 됩니다. 또 모유수유중이기때문에 먹는걸 잘 챙겨먹으려고 하는데...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요즘 제철과일은 딸기인데, 딸기는 워낙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쓴다고 하여 꼭 친환경딸기를 확인하고 사먹는데, 이곳에는 없더군요. 아니 과일 대부분에서 친환경 마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건 야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저녁을 먹으면서 신랑과 하루의 일과를 나누다가 찬거리를 구매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대파랑 양파가 수확시기인가봐. 다발로 팔더라구. 양파는 3천원, 대파는 4천원. 그래서 사왔어. 그리고 과일은 딱히 먹을것도 없고...그런데 뭔가는 먹고싶어서 그냥 당근사왔지. 100그램에 300원하더라구."

"농약친거?"

"어? 그래도 시골인데...괜찮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면 안돼지. 그럼 우리가 서울살때도 시장에서 샀어야지. 서울에서는 유기농먹겠다고 한살림만 갔으면서 여기와서 이러면 안돼지. 그리고 남편이 친환경영농조합에서 일하는데..."

"근데...살수가 없잖아. ㅠ.ㅠ"


몇 년전에 해외봉사활동으로 스리랑카 향신료를 재배하는 소농들과 조합을 만들었던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알게된 사실인데 스리랑카도 90년대 후반부터 정부차원에서 비료와 농약을 지원하면서 농부들이 유기농에서 화학농업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유기농업으로 전환을 하고있고요.

불편한 진실인데, 일명 부자나라에서 원조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나라에 그 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유기농업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서도 제가 해외봉사를 가기 전 직무교육을 받을 때 비료사용과 농약사용을 배우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도 전수받았으니까요. 
필리핀에서 농업공부를 할 때도 GMO에 대해 토론을 할 때는 '배고파서 죽는거나, 유전자조작식품먹고 죽는거나 무슨상관인데?'라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GMO가 인류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것일까요? 아님 GMO를 만든 기업이 보다 저렴하게 그 생산물을 만들어내고 또 어떤영향을 주는지 실험하기 위해서였을까요??? 그동안 제가 접한 정보들에 의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좀 말이 다른곳으로 빗나가긴 했는데...다시 우리나라 채소, 우리집 밥상에 언제부터 화학약품을 먹고자란 채소들이 올라왔을까요? 제가 동,서남아시아에 접했듯 과학 또는 원조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진 않았을까요??? 잠깐은 좋았겠죠. 작물이 눈에띄게 커지고 수확량이 많아지면서 경제적인 효과도 냈을테니까요. 하지만...그로인에 더 많은 비료와 농약을 쳐야하고, 흡수되지 않은 비료와 농약은 빗물 등에 섞여 주변하천을 오염시키고...그곳에서 먹고사는 야생동식물들이 죽어가고...또 사람도 오염되고 병걸리고 죽어가고...이런 비극적인 도미노현상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유기농산물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내 몸하나 건강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건강하게 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그렇게 해야만 지금 제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어린아들이 건강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
지금은 우리 텃밭이 없어 직접 생산해서 먹지 못하고 서울에서 살때처럼 유기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도 없으니...당분간은 하늘소마을에서 유기농농사를 짓는 진희언니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채소의 종류가 한정적일 것입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저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ㅠ.ㅠ 그래도 작정하고 지역으로 이사했는데...제철농산물, 자연을 살리는 먹을거리로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다시한번...얼렁덜렁 대충대충 하는 제가 원칙을 갖고 움직이는 우리 신랑과 결혼한건 참 잘한일이라 생각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