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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엄마 abc

오랫만에 돌아온 집은 거미들의 세상이었나봅니다.
방을 걸을때마다 느껴지는 거미줄.

서둘러 청소를 하고 우리를 우리의 돌봄이 필요한것들을 찾아봅니다.
그 중 제일 먼저 춘미언니가 잘 말려주신 고추와 하우스에서 잘 익은 고추들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봉석씨가 고추를 따고 제가 마른 고추 꼭지를 따고.

인태도 고추꼭지를 따겠다고 저와 마주 앉습니다.
큰 장갑은 불편한지 맨손으로 하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엄마 abc"하며 고추를 보여줍니다.
C모양으로 굽은 고추입니다.
"정말 그렇네. C, chilli"

그러더니 다시 비슷하게 굽은 고추를 보여줍니다.
"또 c네"
"아니 아니. 이거."
"아~~u. I love you u 의 u??"
"응 유"



ㅋ 인태에게는 영어도 놀이의 하나인 듯 합니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재밌으면 그냥 알게되는.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