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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임신

신랑과 함께 하는 임신

환도가 너무도 아프다.
가끔은 걷기가 힘들만큼 아파 엉엉 울고싶다.
덩달아 출퇴근시간이 길어진다.

한참을 서있다가 걸어가고 다시 서 있다가 걸어가고...
사람들이 많으면 피해가고 휴~~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신랑의 방법 

아침에 눈뜨면서 "나 어떻게 못일어나겠어. 환도가 너무 아파 괴로워~~ 엉~~"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신랑이 당황했는지 바로 인터넷을 뒤지면서 내게 이야기를 한다.
"별다른 방법은 없네. 어디가 제일아파?"
다시 눈뜬 나를 보며 그가 말을 걸었다. 아픈부위를 손으로 가르키니
신랑이 아픈부위와 주변을 마사지 해 준다. 환도가 아픈것은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서...

그리고 그날 밤!
우리 체조하자!하고 말하더니 누워있는 나의 무릎을 세우고, 내 무릎을 양쪽 바깥으로 벌리면서 내게 안벌어지게 힘을 주란다.
5번을 반복하더니 반대로 해 보란다. 신랑이 너무 힘을 줄 경우 오히려 내 몸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신랑에게 힘조절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야한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니 자연스럽게 환도통증이 줄어들었다. 허리에 들어가는 힘도 달라지고...

"나 힘 세졌지?"

신나해하는 나를 보며 신랑이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이런건 어디서 배웠데? ㅎㅎㅎ"
몸이 좀 괜찮아지니 내게만 집중되었던 시선이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신랑에게로 돌아간다.

아이는 함께 품는 것

아이를 품은 뒤 몸과 감정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엄마가 되는 것과 아빠가 되는 것은 몸안에 아이를 품은것에 따라서 달리 느낄수도 있겠지만, 몸안에 아이를 품은 나로서 내 감정,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아빠가 될 신랑에게 하나하나 이야기 해 주며 함께 아이를 품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 몸이 괴로울때는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아이에게 엄마가 힘들어한다고 이야기 해 주기도 하고, 안에서 잘 놀고있는 아이를 초음파로 만날 때면 함께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때문에 내가 임신을 했고 신랑은 안했으니 신랑이 뭔가를 더 해야한다!는 식의 표현은 못하겠다. 다만, 꾸준히 몸의 변화를 알려주면서 몸안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를 함께 느낄뿐!!

이제 임신 21주가 되었다.
처음에는 간질간질한 느낌으로 내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랑이가 
따꼼따꼼하게 하더니 이제는 둥~둥~신호를 보낸다.  
처음에는 너무도 더디가는 것 같던 임신기간이 벌써 6개월이라고? 싶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출산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된다. 또 우리 부부가 충분히 사랑을 나누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듯
아이와 어떻게 충분히 사랑을 교감할지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