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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태국이야기

쉼표, 우리가족 태국 배낭여행

11월 30일.

인태가 두둘이 되는 날입니다.

한 돌이 채 안된 인태를 업고 양파를 심었던 시간이 벌써 일 년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가족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땅, 하늘, 바람, 비, 햇빛을 만나며 작물을 키웠습니다.

어떤것이든 처음은 다 힘들겠죠.

저희도 그랬습니다.

 

다른데 눈을 돌릴겨를도 없었고

여유를 찾아 시골로 이사갔지만 더 여유없이 살았던 일년이었습니다.

때로는 숨이 막힐 듯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김장채소수확하고 마늘, 양파 그리고 호밀을 심은 뒤

잠시 쉼을 갖으려고 합니다.

제가 농업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던 필리핀에서

같은 외지인으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공부했던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2년 내내 말보다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했기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보고싶은 친구들입니다.

 

제가 농부가 된 것을 알면 얼마나 기뻐해줄까요?

우리가족을 만나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이제 몇 시간 뒤면 친구들을 만나 쉼을갖으려합니다.

 

잠시 숨 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미리 인태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이제는 촛불을 끌 줄도 아는 인태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부부 배낭 하나씩 짊어지고 갑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 짐은 최소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