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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마늘, 양파

수확의 기쁨-양파, 열무

장수 하늘소마을에 와서 첫 수확을 했습니다.

수확한 작물은 양파.

 

양파는 9월에 파종해서 모종을 키웁니다.

그리고 11월 밭에 옮겨심기를 합니다.

13개 구멍이 뚫린 비닐멀칭위로 뽀족한 호미로 구멍을 내서 양파뿌리를 넣고 흙을 덮어주는거죠.

약 0.7cm가 되는 모종이 심기 좋은 모종이라고 하네요. 1cm가 넘어가면 숫양파가 생길 확율이 높다고 합니다.

 

작년 11월.

하늘소 마을로 이사하고 돌이 채 안됀 인태를 업고 봉석씨와 처음으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석씨는 주중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같이 비닐멀칭하고, 양파모종을 옮겨심기 시작했죠.

손도 느린데, 인태를 업고 일을해야하니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인태도 힘들어하고...

결국 일은 진척이 없고 인태는 감기에 걸려버렸었죠.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끝내야 하기에 종종거리면서 심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3월과 4월 2번 액비로 영양공급을 해 주었습니다.

하우스에서 심어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더군요.

그리고 5월 1일 양파 몇개가 쓰러지기 시작하더니 5월 말이 되니 숫양파를 빼고 다 쓰러졌습니다.

 

보통 노지에서 양파를 키울때는 70%가 쓰러지면 수확한다고 하는데, 하우스는 날이 더워지면서 웃자라 쓰러지는경우도 있기 때문에 100% 다 쓰러지면 수확한다고 하더라구요. 양파는 쓰러지고 나서 알이 더 굵어지는데, 물공급을 하지 말아야 알이 단단하고 당도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봉석씨 친구가 방문한다고 해서 미리 뽑아놓은 양파입니다. 양파대도 싱싱하죠? 잘라 버리는게 아까워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대는 대파처럼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양파에서 잘라버리면 금방 시들어버려 보관이 어렵더군요. 양파는 보통 양파대를 잘라내고 서늘한 곳에서 3일정도 말린다고 합니다.

 

 알이 굵어서 무게를 달아보았더니 하나가 400g이 넘더군요.

 

 인태랑 같이있으니 양파가 더 굵어보이네요. 인태랑 같이 심고 같이 수확한 양파입니다. 아흐...눈물나네요~

 연휴에 친정부모님과 오빠부부 그리고 동생 진희의 아들, 딸이 와서 양파를 수확해 갔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양파를 쑥쑥 잘 뽑더군요. 다만...굵은거만 뽑으라고 했는데...그건 무리였나봅니다. ^^;;;;;

 

 엄마아빠도  쑥쑥~~뽑다가...엄마는 양파가 아닌 다른 풀들에 더 관심이 있네요. 이것도 먹을 것, 저것도 먹을것...쌈싸먹으면 맛있다면서 여기저기 쑥쑥자라는 풀들을 뽑느랴 바쁘십니다.

 

 잘하죠? 쑥쑥~~고사리만한 손으로 몇 개씩이나 뽑습니다.

 

 양파 옆에 있던 열무도 많이 자랐습니다. 부모님 뽑아드리고 저희도 열무김치 담기로 했습니다. 열무김치 맛있게 담아서 여름내내 국수 말아먹으면 좋겠다고 봉석씨가 신이 났습니다.

 

조금씩 뽑아먹고 나눠주고 했는데...오늘 양파를 뽑아보니 양파대가 뚝~부러지네요. 오잉? 오늘 다 뽑기로 했습니다. 더 늦어지면 수확이 어려워지니까요. 

양 옆으로 나란히 놓고 말립니다.

 

수화간 양파의 일부는 초록텃밭집 꾸러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인증샷 한장 찍었습니다.

가장 늦게 심은 양파라서 그런걸까요? 숫양파가 꽤 않죠? 이걸로 씨를 받아볼까 했는데, 양파씨는 양파를 심어 꽃이핀걸로 받는다더군요. 그래도 혹시나...해서 남겨두었습니다. 요걸로 심어도 양파를 키울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