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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사랑하는 아들 인태야~

인태야 엄마는 네가 참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장난을 늘 받아줄만큼 여유롭지 못해 미안하구나!!

 

네가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놀게하고 싶기도 하지만 엄마가 널 밭으로 데리고 다니는 건 다 이유가있어.

우리가 먹는것들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참 많은과정이 있단다. 우리가 씨를 뿌리고 가꾸는 것 뿐 아니라 바람과 해와 비가 함께 가꾸어주지. 때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열매를 얻지못할때도 있고. 그래서 더 자연에 소리를 들어야하고 더 겸손해져야해.

 

나도 농사짓기전에는 몰랐는데 한해한해 많은것을 배우게 된다. 그 배움이 정말 소중하고 값진것이어서 네에게는 어려서부터 알려주고 싶었단다. 네가 내게 엄청나게 소중한 아들이기에 네 주변에 있는 많은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야한다고.

 

오늘도 넌 자연이주는 선물로 하루를 보냈다. 고추로 전화놀이를 하기도 하고 귀거리를 만들기도 하고 말이지. 오늘은 예쁘게 배추도 잘 심더구나. 하루종일 밭에 있어 많이 지루해하고 피곤해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엄마와 고추도따고 초콜릿같다하며 양파씨도 뿌렸지. 네가 좋아하는 당근과 가을무도 심고. 고생많았다 인태야.

가을농사까지 다 끝나고 겨울이오면 너랑 또 집중해서 놀러다닐께.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넌 정말 엄마아빠에게 온 하늘의 선물이야!!!

 

20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