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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마을길 따라 산책~

하루시작은 작물 돌아보기입니다.

특히 요즘은 며칠 전 옮겨심은 고추들이 잘 적응하는지, 옆 줄에 넣은 참깨는 잘 자라는지 확인하는 거죠.

근데...벌써 진딧물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

 

봉석씨가 콩밭 주변으로 물길을 정리하는 동안 저와 인태는 남은 토종고추모종을 이웃에게 나눠드리러 갑니다. 이젠 뭐든 다 자기가 하려고 하네요.

 

 

비가 온 뒤라 시야가 좋습니다. 싱싱한 기분도 좋아서인지 인태가 "밑으로????" 하며 마을길을 내려갑니다. 땅이 질퍽거려 일을 많이 할 수 없는 터라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인태를 따라나섭니다. 혼자 계속 아랫길로 향하는 인태를 다시 마을 회관으로 유도합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인태는 다시 꼬꼬삼촌만나러 가자고 하네요.

 

춘미 언니네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을 때 인태는 다시 밖으로 나가자고 하네요. 날도 좋은데 같이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산책길은 춘미언니 부부가 찾아낸 예쁜 길~

우리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인태야 넌 무슨생각 하며 걷니?

 

같이 길을 걸으며

 

"이렇게 살려고 시골로 이사온건데...어쩜...이 길을 이제야 걷네요~"

합니다. 예전 울진 숲길 노선찾아다닐 때처럼 하늘소 마을 주변길도 참 예쁩니다. 걷다보니 저 아래 장수 톨게이트가 보이기도 하고, 걷다보니 또 다른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길을 걷다 으름덩굴을 봤습니다. 대학다니던 시절 가을채집을 가서 선배들이 따 줬던 으름이 생각나더군요.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으름덩굴앞을 떠날 수가 없네요. 올 가을에는 이 덩굴에서 자란 으름을 먹어볼 수 있을까요????

 

 

오르막길이 계속되니 인태는 지치나봅니다. 인태의 꼬꼬삼촌(어처구니님)이 번쩍 인태를 안고 걷다가 목마를 태워주십니다. 예전에는 목마태워주면 인태가 많이 무서워했는데 오늘은 표정을 보니 엄청 신난 것 같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얻은 사람처럼. 이번에는 아빠목마를 탑니다. 어른들이 많으니 인태가 호강하네요~ ㅋㅋ

 

 

다시 하늘 소 마을로 들어오기 전 제가 좋아하는 나무숲을 보았습니다. 마음만은 저 숲으로 들어가 한 숨자고 싶었다는...

 

 

오늘도 좋은 길을 소개해주신 춘미농장(맷돌,어처구니) 부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