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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마늘, 양파

마늘과 양파심을 밭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농부의 삶을 시작합니다.
아직 하늘소마을로 이사가지는 않았지만, 전 주인이 하우스한동을 미리 정리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큰 하우스에 마늘과 양파를 심을 생각이었지만,10년 전 공부한 이후 거의 처음짓는 농사이기에 욕심부리지 않기로했습니다. 게다가 제일 먼저 정리된 밭이 작은 하우스여서 길이 35m되는 하우스에 마늘과 양파를 심기로 했습니다.

회원제를 하신 전 집주인은 회원들에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쌈채소를 심으셨는데 시기를 놓치셨다며 심어놓으신 채소까지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하여 밭은 한 고랑은 빼고 남은 부분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삽으로 흙을 뒤집어 밭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하우스의 경우 3년동안 기계를 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삽으로 땅을 뒤집으면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노동이 들어가고 또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기계가 땅을 누르면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또 석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죠. 

허나...
저희 가족의 현실이...
아직 만 10개월된 인태와 저 그리고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 신랑이 처음 시작하는 농사이니만큼 초반부터 힘을 빼지 않기로했습니다. 귀하게 땅을 가꾸신 분께는 너무 죄송하시만, 노동력이 부족한 우리가 처음부터 무리했다가 금방 포기하지 않기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분수껏 하기로했습니다.

농장주인 제가 새운 원칙은 이렇습니다.
유기농업은 기본이고(하늘소 마을에서는 유기농만 가능합니다.^^)
첫째,  농산물을 잘 키우는 것
둘째,  제가 공부했던 멀칭재료들을 하나씩 실험하면서 비닐을 대채할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를 잘 수행한 후에 기계없는 농업을 해보렵니다.

저희가 들어갈 집입니다. *^^*

마늘과 양파는 겨울이 오기 전에 심어서 겨울동안 많은 양분을 먹고 알을 키운다고 합니다. 때문에 퇴비를 많이 줘야하죠. 관행농을 하시는 분도 마늘양파는 비료를 싫어하고 퇴비를 좋아해서 비료는 적게 넣고 퇴비를 많이 넣으신다고 합니다.

아직 농자재가 아무것도 없는 저희에게 김재호마을대표님이  퇴비 20포와 유박퇴비 3포를 빌리주셨습니다.
붕사는 필수 미량원소라서 밭을 만들때 꼭 뿌린다고 합니다. 붕사는 진희언니네서 빌렸습니다.



어제 온 비로 퇴비가 좀 무거워졌습니다.
퇴비를 뿌리기 좋게 트럭으로 날라 밭에 일정간격으로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낫으로(칼이 없었기에^^:;)밀봉된 바로 밑부분을 열어 밭에 지그재그로 뿌려줍니다.

우리의 멘토 진희언니의 낭군 성래형부가 하나하나 시범을 보여주십니다.

제가 농사를 짓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질적인 노동은 신랑이하고있습니다. 때문에 신랑이 형부옆에서 하나하나 배우고있죠. ^^;;;;

 


하우스안에 관계시설은 스피링쿨러와 관정호수 2가지 모두 있습니다. 이것도 물려주셨습니다. 게다가 호수를하우스 뒤쪽에 설치하셔서 기계가 들어가도 편리하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전 주인 부부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늘과 양파는 스프링쿨러로 물을 줘도 괜찮은 작물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비닐로 땅을 덮을 것이고, 관정호수에 비해 물의 낭비가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의 낭비를 막기위해 저희는 물을 바닥 호스를 통해 주기로 했습니다. 마늘과 양파는 구벙이 13개 난 비닐을 씌우기 때문에 폭이 넓어 한 두둑 당 호스도 3줄정도 넣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추가로 호스와 멀티텝처름 한 구멍에서 3개의 호스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장치를 구입해야겠습니다.

지금 계획은 다른분들처럼 비닐멀칭을 하되 한 두둑당 1m*1m정도의 땅을 왕겨로 멀칭할 예정입니다. 왕겨멀칭과 비닐멀칭의 비용, 노동 그리고 작물상태가 얼마나 차의나는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성래형부와 봉석씨가 열심히 퇴비를 땅에 뿌리고있습니다.

봉석씨는 퇴비가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작업하고, 형부는 그 위에 붕사를 뿌리고있습니다. 하얀가루 보이시죠? 그것이 붕사입니다. 참!!퇴비는 냄새가 전혀 안나더군요.

이제 밭을 갈기위해 트렉터를 움직입니다. 트렉터와 같은 농기계와 저온저장고를 마을에서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고있습니다.


사실...
밭을 갈때 삽질이 아닌 트렉터를 사용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흙을 곱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날이 추워지는데 삽으로 땅을 뒤집었더니 흙이 뭉치고 그것을 다지려고 하니 시간이 참 많이 걸리더군요.
그런데 기계는 한번 지나가면서 흙을 섞어 곱게 만들더군요.
순간...아 ...이래서 기계를 쓰는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신랑의 얼굴을 바라보니...혼자 삽질해서 이렇게 밭을 만들라고 했으니...우리신랑을 내가 잡을뻔했구나....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저희가 기계없이 농사짓기 바랬던 전 주인에게는 많이 죄송하지만요...ㅠ.ㅠ

 

하우스앞에서 본 풍광입니다.
제가 살았던 스리랑카의 캔디처럼...아랫마을이 작게 보입니다.
왠지...따뜻한 끼리때(우유홍차)를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늘도 높고 예쁘네요~
수확한 콩을 널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초보인 저희부부를 데리고 하나하나 시범보여주시며 가르쳐주신 성래형부께 감사드립니다. 또 감기몸살이 찾아왔는데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고 있는 신랑에게 감사합니다. 한참 기어다니고 일어서고 싶은 인태가 이것저것 기록하느랴 바쁘게 뛰어다니는 엄마등에서 있느랴 고생한 인태에게도 "고마워~~~"
 


이번주에는 농자재백화점에서 호미, 낫 등을 비롯한 필요한 농자재 사재기를 해야겠습니다.
주말에는 전제집도 빼고 서울에 남겨두었던 짐도 장수로 옮겨야합니다.
이번주에는 사놓은 마늘종자를 심기좋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안쓰는 짐도 싸야하고...

휴~~~~
왠지 정신없는 11월이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땔감은 어디에서 구해야할까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