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꼬농인태

인태랑 같이 김장채소 돌아보기

 벌써 서리가 몇 번 내렸습니다.

노지에 심은 배추들이 염려스러워 배추를 묶으러 갑니다.

배추 묶을 줄을 갖고 올라오는데 마을 오매떡방 언니가 인태에게 과자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인태는 아빠닮아서 먹는걸 엄청 좋아하는데...오늘은 더더욱 좋았나봅니다. 참...신나서 어쩔줄을 모르네요. 

 배추 묶는 첫날에는 30포기 묶었습니다. 배추 포기 하나하나마다 벌레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놀고싶은 인태는 계속 옆에서 놀자고 칭얼칭얼. 그래서 나머지는 오늘 했습니다. 오늘은 간식도 많이 갖고가고 인태가 비닐뜯는것도 허락하면서 겨우겨우 다 끝냈습니다. 물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액비를 넣어주는 호스를 잡고 자기가 물준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맊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아닌 깻묵액비라서 그걸 못하게 했더니 한참을 엉엉 울더군요. 마음은 아팠지만 그냥 울려버렸습니다. 그동안 몇 번 무를 솎아냈는데 아직도 몇 개가 남았네요. 씨의 발아율이 80%이상이라 한곳에 2알씩만 넣었는데 거의 발아했나봅니다. 뽑아 온 무와 무청이 싱싱해서 오랫만에 깍두기를 담았습니다.  

밭에 있을때면 인태가 종종 하늘을 쳐다봅니다.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을 구경하고 또 구름을 보며 좋아합니다. 저는 빨리 일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매번 땅만보고 일을 했는데, 오늘은 인태랑 같이 하늘을 봤습니다. 가을하늘이 정말 예쁘네요. 그리고 저 아래 우리집 초록지붕이 보여 반갑네요.  

 잠시 집에 들렸는데...인태가 마당에 남아있는 꼬꼬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좋아하네요~

오랫만에 마을 마실을 다닙니다. 진강이네서 맛있는 사과하나 얻어먹고 춘미농장으로 왔습니다. 오늘도 어처구니님이 인태를 공놀이로 즐겁게 해 주시네요. 나오는 길에 군고구마도 하나 주셨습니다. 

다음은 마을회관 입니다. 인태가 좋아라하는 그네타면서 군고구마를 먹습니다. 제가 보던 시사인도 가져가서 보내요. 한참을 같은거만 계속 보기에 뭘보나 했더니...ㅋㅋㅋ 역시 농부아들 아니랄까봐 농촌이야기가 나온 편을 보네요.  

회관 그네에 앉아있는데 동찬이 목소리가 들리네요. 바로 동찬이네로 달려갑니다. 동찬이랑 같이 앉아보기도 하고 집에 들어가 옥수수도 먹고 솔방울놀이도 합니다. 그리고 인태가 젤 좋아하는 자전거 패달돌리기도 같이하네요. 늘 혼자했는데 동찬이가 있으니 함께 하네요. 녀석들 참 예쁩니다.  

 제 모습도 담았습니다. 인태와 늘 함께 다니는 엄마...엄마는 어설프고 바쁜 농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