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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31개월 요즘 인태는...

"엄마 구름. 구름 가요. 구름 햇님 보고싶어 가요"

 

 

인태덕분에 하늘을 봅니다.

저녁이 되면 밖에서 놀고있는 인태를 데려오면서 제가 말합니다.

 

"인태야 햇님도 집에갔어. 너도 이제 집에가야지."

그럼 인태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엄마 달님. 달님가요. 달님 햇님 보고싶어 가요. 별님 햇님 보고싶어 가요. 구름 햇님 보고싶어 가요."

 

더 놀고싶은 인태의 바람이 담긴 말인걸까요???? 모든 자연물들이 햇님보고싶어 간다고 하니 어떤 마음으로 제게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봄에 뿌린 씨가 이제 꽃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집 식물들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 듯 인태도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최근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인태의 행동 하나의 답을 발견했습니다.

유독 인태는 외삼촌(제 오빠)를 싫어했습니다.

가끔봐서 그런가? 어색해서 그런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오빠가 조카들에게 해 주는 놀이????(높이 들어올려주는)를 인태가 싫어했던 것입니다. 오빠는 인태를 재밌게 해 준다고 해줬는데 인태는 무서웠던 거죠. 그 무서운걸 자기가 좋아하는 형에게 하는 외삼촌이 인태는 싫었었다고 하더군요. 인태의 마음을 알고나서 오빠는 정중하게 인태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조카들(인태에게는 형!)은 그걸 매우 좋아해서 해 주는 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일 이후

오늘 마을에서도 비슷한 인태의 모습을 봤습니다.

인태가 제일 좋아하는 동찬이에게 장난치는 동네형에게 소리지르고 때리고...

동네형도 저도 당황했습니다. 저는 인태에게 하지 말라고만 했습니다.

뚱한 인태의 표정과 모습을 보면서 아차!!!싶더군요.

 

형은 동찬이에게 장난치며 같이 논건데 인태에게는 그 모습이 괴롭히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친구대신 형에게 항의한 것이고요.

 

아이고...아들의 마음을 잘 몰라주는 바보엄마네요.

오늘 인태행동에 놀랐을 동네 형에게는 제가 인태마음을 전달해 줘야겠습니다. 

 

아직은 자기표현이 서툰 인태.

그래서 많이 울고, 화내고, 섭섭해합니다.

 

요즘 인태는 몸을 많이 움직입니다.

또 모방과 창조를 하기도 하고요.

싱크대에서 주방기구 하나 들고서는 가벼운 종이통을 치길래 뭐하나 했더니...야구랍니다.

 

 

윗몸일으키기도 해 보겠다고 아빠에게 도움청하고...

 

 

기타를 튕기고 두들기며 자기만의 노래세계로 푸~욱 빠져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진기앞에서 웃긴 포즈로 잡고요.

 

 

 

요래요래 사랑스런 인태숑~~~

건강하게 마음넓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