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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2013 고구마재배-그안에 교회와 함께한 수확의 기쁨

예쁘죠?

밤고구마예요. 올해 춘미언니랑 같이 순을 구입해서 100개를 심었습니다.

고구마는 퇴비를 주지않고 심는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밭 한쪽에 심었죠.

그런데 밭 준비를 정말 못한 상황이어서 땅은 딱딱했고, 퇴비봉투로 30cm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핀으로 고정해서 고구마를 쿡쿡 찔러넣었습니다. 땅이 정말 딱딱해서 좀 심했나...싶었죠. 요즘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손가락고구마가 나올꺼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초기 자리잡을 때까지 풀만 뽑아줬습니다. 아~ 고구마를 6월에 심었습니다. 대게 5월말쯤 심던데...빨리 심으면 순만 무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시기는 좀 늦게 했습니다. 수확은 적당히 잎의 색이 변할 때쯤 캐봤습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손가락고구마가 나올꺼라 생각했었으니까요. ^^;;;;; 더 놔둘까 생각하다가 고구마에 붙어있는 잔뿌리들을 보고 수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확이 늦어지면 고구마에 심이 생겨 먹기가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고구마 수확은 "그안에교회"식구들이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지난 여름 창고 뒤 찰옥수수밭도 정리해 주셨었는데...일손이 부족한 저희사정을 알고계신지라 서울에서부터 먼 길 하셨습니다.

삽으로 푹푹 떠내는 저와는 달리 꼼꼼하신 김흥현목사님은 발굴하듯 고구마를 캐셨습니다. 덕부에 고구마가 열려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 한뿌리 캐시고 유물을 발견하신 듯 기뻐하시는 목사님을 보고 저도 기쁘더군요. 사모님도 정선생님도 고구마를 캐면서 탄성소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아...내가 더이상 도시사람은 아닌가보다...싶기도 했습니다.

신기한 건 고구마를 캐면서 도롱룡이들을 본 것입니다. 요녀석들 계속 땅으로 쑥쑥 파고 들어가더라고요. 왜그러는 걸까요?

제가 마늘, 양파밭을 준비하는 사이 그안에교회 김흥현목사님, 정은숙사모님 그리고 정윤경선생님이 고구마밭을 다 정리하셨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고구마를 심고 거두는 것을 다 하시겠다고 하네요~

히히히...그러시라고 했습니다. 함께 심고 거두는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하니까요.

내년에는 그안에교회처럼 저희가족과 함께 농사짓는 분들이 더 생길 수 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