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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녹색연합

한국 기후변화 대응 올바른가?

에너지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이 토론회는 지난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되었던 기후회의를 평가하며 NGO의 활동, 또 한국정부 기후변화 정책개요와 시사점, NGO활동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기후변화회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기후협상과 관련된 기후변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시민들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목소리도 컸다. 더불어 시민단체들의 국제연대에 대한 필요성과 더불어 국내정책과 국제연대를 함께? 혹은 따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 가운데서 나는 토론자들의 이야기에 더 솔깃했다. 특히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사무국장이 정부가 녹색, 녹색성장이라는 “언어선점”하게 되면서 마치 시민단체와 정부의 이야기가 같은 녹색이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또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처음 설정했을 때는 2005년 기준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명시했지만, 녹색성장기본법 시행령에는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기준으로 BAU대비 감축목표를 설정했다는 것! 또 하나 사찰은 기본적으로 에너지자립도가 높을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전기로 사용하는 비용이 연간 1억이 되는 등 에너지 다소비 공간으로 사찰의 에너지 자립만들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랑을 전하는 종교~ 지구를 사랑하는 종교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명의 신앙인으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갔다. 보통 사람이 신앙을 갖게 되면 그 신앙의 힘으로 자신의 어려움도 이겨내고 또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그 종교적 가르침을 주는 곳이 에너지소비량이 많아 온실가스를 높여 이 지구가 몸살이 나면서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나타나고,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헐~ ㅠ.ㅠ 물론 이 부분은 지구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민할 부분이겠지만, 사랑을 배우고 또 전하는 곳이 바로 사찰, 교회, 성당 등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종교단체들이 다들 자신들의 에너지소비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진단해보면 어떨까? 각 종교마다 이산화탄소 발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그 수를 줄여 더 큰 사랑을 전하는 곳이 되면 좋겠다.


에너지 소비자? 에너지 생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이정호국장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기후변화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길 부탁했다. 실제 노동조합에는 에너지 생산자도 있고, 에너지 소비자도 있다. 또한 에너지 다소비기관이야기가 나오고 또 배출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에너지 다소비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런 면에서 에너지정치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진정한 녹색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


기후변화 직접행동 -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10년 전 제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통근버스 이용은 44%였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는 5%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통근버스 이용하시던 분들은 10년 사이 왜 이리 줄어든 것일까? 이 국장은 몇 년 전에 90만 원짜리 고가의 자전거 한 대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전거를 지금까지 이용하면서 자전거 원가는 물론 교통비를 훨씬 줄이게 되었다고 한다. 녹색연합의 어떤 회원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재생종이 복사지”를 사용하자고 건의하기 위해 스스로 파일럿테스트를 진행했다. 재생종이로 인쇄, 복사를 하면 많이 걸린다는 여러 사람들의 염려와는 다르게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 회사가 재생종이 사용을 하려면 어떤 절차와 과정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또 제안하고 있다. 개인의 인식변화로 자신의 회사에 원시림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재생종이 사용제안을 하는 모습에 놀랐다. 물론 올해부터 출판되는 재생종이 교과서는 녹색연합,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학생들의 캠페인, 서명 등의 활동에서 정책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니…….기후변화를 막는 행동들이 비단 특정인들만의 몫은 아닌 것이 분명할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정리하면서 기후변화라는 이 거대한 문제를 큰 문제로만 보기보다 기후변화를 내 생활, 내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면 오히려 단순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생활정치를 이야기 하듯 기후변화 당사국총회도 진행되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