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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집안의 태양이 바뀐다???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이런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와 밥 줘~~밥 줘~~하면 왜 이리 얄미운지 몰라."

"그러게...자식은 들어오면 말안해도 벌써 밥상차리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엄마들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빠한테는 뭐라고 싫은소리 해도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도 다 해주려 하셨으니까요. 하지만...자식은 부부의 사랑으로 만들어 진 것인데 왜 남편이 밥달라고 하면 얄밉고 자식에게는 후한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출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신랑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재밌었으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아기가 태어나도 서로의 보물 1호는 우리 부부여야 하고 아기는 우리 부부의 보물이어야 한다고 수 차례 다짐했으니까요.

그런데
아기를 낳고나니. 왜 엄마들이 위의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더군요.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뀌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처음 만난 아기와의 순간순간이 벅차기도 하고 힘들기도해서 다른것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다시 말해 아기의 존재가 제 생활의 전부가 되어버린거죠. 신랑은 내 전부가 되어버린 아기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아뇨...그것도 아닌 신랑은 그냥....
한없이 저를 위로해주고
한없이 저의 투정을 받아주고,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신과같은 존재이길 바랬던 것 같아요. 어쩌면...신랑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텐데...
그래서 괜시리 싸우기도 하고, 섭섭해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네요.

이제...인태가 태어난 지 5개월이 되니
꼭 껴안아도 부서지지 않을만큼 단단해지고
이 아기의 생명이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않게되니
인태만을 향했던 저의 시선이 주변으로 확대되네요.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
그러면서 그동안 마치 저의 태양이 신랑에서 인태로 바뀐 것 같지만...
하늘에 함께 있는 구름과 달과 바람 등으로 인해 태양의 크기가 달라보이거나 혹은 가리워 질 수 있지만, 태양의 존재 자체는 늘 한결같죠. 

하하하...
뜬금없이 햇살가득한 마당을 보다...
그동안 저의 행동에 많이 섭섭했을 신랑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지루할지 모르겠지만...늘...한결같은...우리 신랑은 나만의 태양입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신랑은 먹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신랑이 먹는 건 다 따라 먹게됩니다. 물론...그러다가 눈물흘리기도 하지만...ㅠ.ㅠ ㅋㅋㅋ

오빠가 사준 커플티를 입고 결혼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이렇게 손 꼭잡고 남은 인생의 여행을 함께 할 것입니다.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변온동물인 저와는 달리 신랑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언제나 이렇게 꼭 안고있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늘 서로에게 췌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