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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녹색연합

지리산 사포마을에서 날라온 SOS!!!

봄꽃 향기가 무색하리만큼 추운 봄인거 같아요.

뱃속에 아이를 품고 살아가기 이제 막 3달에 접어들었는데...
생명탄생이나 신비로운 이야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봄인 듯 싶어요.

천안함 장병들은 물론이요,
사람들의 개발욕구로 인한 4대강 사업으로 이제 막 산란을 앞두고 있는 쭈구미(멸종위기종 2급)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단양쑥부쟁이(멸종위기종 2급)들이 자기들 사는 곳에서 뿌리채 뽑혀 죽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메일한통이 날라왔네요.
지리산에서 살고계시는 분들이 지리산에 댐과 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서
자신들이 농사지은 무농약쌀을 판매해서 소송비용과 활동비용을 마련하신다고...

지리산 사포마을이야기인데요, 벌써 골프장 반대운동을 시작한지도 거의 5년이 넘었거든요.
마을 주민들 많이 지쳐있고, 무엇보다 소송비용과 활동비용에 허덕인다고 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이곳에서 쌀을 사 먹고 있는데, 맛이 좋더라구요.  
무농약인증 받은 쌀로 값은 55000원 
 --- 농민들이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이 커피 11잔 값이네요.   

주문은 지리산 생명연대   김혜경 전화번호는 010-5497-4579
계좌번호 농협 837071 52-064569
  현미, 오분도미, 흰쌀 다 팔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은 사포마을이야기예요.
 

고향을 지키는 마을, 사포마을과 정산마을


 

지리산이 든든하게 병풍처럼 둘러싼 산동지역은 산자락 아래로는 평평한 들녘과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한눈에 봐도 사람살기 좋은 곳입니다. 최근엔 친환경농업 확대 정책으로 논도 밤밭도 점점 친환경농업단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 성삼재 아래까지 파고드는 골프장. 지리산온천랜드측의 골프장계획 발표 이후 줄기차게 반대해왔으나 온천랜드사업주의 주민반대가 있으면 안한다는 약속도, 골프장 반대를 공약으로 출마한 군수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낮에 마을로 쳐들어온 골프장 추진업주측 사람들에게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폭행을 당하고도 보상은 커녕 각종 소송과 재산 압류로 그간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구례군에서 올해 2월 최종 허가를 했지만 4년을 넘게 고향을 지키겠다 싸워온 마을분들은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마을 땅을 강제수용하겠다는 업주측의 으름장이 커지고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위협이 커지는 요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지키자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폭서기 외출금지 방송이 나오는 불볕더위에 군청 앞에서 골프장 취소를 외치며 농성을 합니다.

두마을이 사이좋게 천막을 두 동 치고 돌아가며 8월 말까지 매일 나오시겠다고 합니다. 농성이 시작한 그 주에 구례 군수님은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지리산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고자 4년이 넘도록 오래 싸워오느라 이런저런 비용이 만만치않습니다. 고향 지키는 알밤도 팔고 십시일반도 하고.. 있는 힘을 다해 더 지켜 볼랍니다.

"나야 살면 얼마나 사나..우리가 가도 우리 자식이든 누구든 마을에 들어와 살아야 마을이 살지.."

 동네 어른의 바람은 오직 하나! 
"골프장 취소하고 우리 그냥 이대로 농사 짓고 살게 놔두라니께!" 

사포마을 대책위원장으로 오랜시간 골프장 반대운동을 이끄시다 올 4월 타계하신 박운주 선생님. 안부 인사 드리러 들렀습니다. 소의재 잘 정리된 마당 한켠 소나무 아래 누워 지리산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지금이라도 마당에서 작업복을 입으시고 반가이 맞아주실 것만 같은데..푸르게 잘 자란 소나무를 보며 늘 우리 가슴속 넉넉한 그늘을 드리워 토닥여주시는 선생님의 청명한 눈빛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많이 도와주시고 선생님께서 살아생전 우리 사포마을 사람들이 젤로 똑똑하다고 하셨지요? 우리 마을어른들 많이 도와주세요

 지리산은 또 다시 항소

NO 골프장/고향지킴이 마을활동 이야기 2010/04/15 10:08 Posted by SOS지리산 노란콩
지리산 산동 골프장 선고공판이 열린 4월 8일 광주 고등법원의 판결은 '원고 기각'이었습니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마을에 미칠 지하수고갈 문제와 홍수피해 문제에 대한 법원감정을 통해 골프장 허가과정의 환경영향평가 자료의 문제점까지 꼼꼼히 밝혀냈지만 법원은 진실을 외면했습니다.
재판과정에서 법원입증을 위한 전문적인 자료까지 꼼꼼히 제출한 원고측(마을주민)에 비해 피고측(구례군,보조참가인 지리산온천랜드)은 무조건적인 억측과 원고측 전문가에 대한 깎아내리기, 근거도없는 대책마련만을 반복하였는데도 선고공판에서는 "원고 기각" 판정이 나온것입니다.
억울한 이들의 마지막 의지처가 법정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 속에서 우리는 번번히 높은 장벽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국의 수많은 골프장 반대마을들의 고향을 지키려는 싸움이 반복되면서 골프장이 '공공시설'로 분류되어 국가의 비호를 받는 말도 안되는 불의가 바로잡히는 날이 오겠지요.
주민들은 이제 서울로 갑니다. 대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려 합니다. 끝까지...지리산도... 고향산천도... 내 이웃도...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지리산 성삼재 아래가 이렇게 되면 ..... 으..으..악.......... 절대 안돼요."

<사진: KBS 시사기획10 "대한민국 골프시" 방송 장면 중 골프장 항공촬영모습>



<2010.4.8 보도자료>

법정은 진실을 외면했지만 지리산주민들은 끝내 지리산과 마을을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광주고등법원의 <구례 산동골프장 인가처분 취소소송> 원고 기각 결정(2010.4.8).
사포,정산마을 대책위 대법원에 다시 항소
 
 
○2010년 4월 8일, 광주고등법원재판부는 사포,정산마을대책위 마을주민들이 원고인단을 구성하여 제기한 <구례 산동골프장 인가처분 취소소송>에 대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사포,정산마을 대책위는 이 판결을 수용할 수 없으며 다시 대법원에 항소할 것임을 밝혔다. 소송과정에서 감정신청을 통해, 골프장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제출된 자료들이 허위로 작성되었거나 부실한 점을 밝혀졌으며, 주민들이 우려한 용수고갈과 홍수피해의 우려가 사실임을 거듭 확인하였기에 골프장 인가처분은 마땅히 취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산 성삼재 바로 아래,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 27홀(1,474,770m) 규모의 골프장이 지리산온천랜드측에 의해 추진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마을주민들은 골프장개발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다. 골프장반대의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활동과 농성 등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업주측으로부터 온갖 민형사상고발을 당하고 심지어 백주대낮의 마을에서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 당시 골프장 반대를 약속하고 당선된 현 구례군수는 당선 후 말을 바꾸어 2008년 2월 구례 산동골프장 실시계획을 인가하였고, 이에 사포,정산마을 대책위는 골프장 인가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싸우고 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벌인 소송비후원 모금활동에는 7개월만에 11,029명이 서명하고 600만원의 모금액을 마을에 전달하는 등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잇달은 바 있다.
 
○전국에서 골프장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삶터인 마을 인접지역에 산림파괴, 용수고갈과 수질오염,토양오염 등 환경피해시설인 골프장을 지으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업주측의 사전작업으로 80%이상의 토지를 확보하면 결코 ‘공익시설’이 아닌 골프장을 공익시설인 군계획시설로 분류, ‘토지수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더 이상 골프장이 지방 세수확대에도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수요를 넘어서 난립하는 골프장으로 인해 일본의 전철을 밟아 비인기골프장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현실에도 개발이익에 눈이 먼 업자와 지자체, 잘못된 국가정책이 결탁하여 골프장으로 전국토와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전국골프장대책위원회는 이 문제가 일개 사업주와 지역의 문제에 그치는 사안이 아닌만큼 골프장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관련 법개정과 국가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