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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임신

입덧? 태교?


아침에 눈을 떴는데, 속이 울렁울렁...
뭔가 매콤한게 먹고 싶다.
몇 년동안 먹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갑자기 생각난 음식 "쫄면"

신랑에게 쫄면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니
시간확인을 하고 바로 농협에 다녀오겠단다.
난 그 동안 방청소를 하고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배는 고프고...
치즈 한장 꺼내어 먹고, 느릿느릿 청소를 하는데,
쫄면과 유기농 야채들을 한아름 안고 들어왔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런저런 첨가물걱정안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난 마냥 신난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놓고 "랑이에게 나중에 보여줘야지!"하고 사진을 찍는데...
"계란도 있는데."하고 신랑이 말한다.
삶은 계란을 반으로 잘라 얹어놓으니 제법 근사하다. 사진을 다 찍고나니, 신랑이 나에게 접시를 달란다.
접시에 놓고는 잘 안비벼 진다고 비비는건 양푼에 비벼야 한다면서...
현란한 손돌림으로 면을 잘 비벼준다.




태교 - 천원의 행복 Happy 클래식

교회에 가서 예람 식구들에게 한참 축하인사를 받고
예배를 마치고 세종문화 회관으로 갔다. 성악이나 오케스트라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신랑이 특별히 신청해 둔 "천원의 행복"
지난번 오페라의 아리아들도 재밌었기에 이번 클래식도 기대가 되긴 한다.

하지만,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기도 해서...그냥 집으로 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랑이가 좋아할 수도 있잖아."라는 그의 말에 음악회 안으로 들어갔다.

1부의 슈트라우스2세의 음악은 이미 지나갔고, 쇼팽의 음악을 듣는데, 딱딱한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 또 생글생글 물과 바람과 햇살에 행복한 모습들 그리고 그 속에 나른함으로 이어져 졸리기까지 했다.

2부가 시작되면서 지휘자 금난새선생님의 재치있는 설명들이 우리의 귀를 더욱 즐겁게 했다. 차이코프스키의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왈츠를 추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트럼펫이 울리면 "자 줄을 서세요~"라는 말이고, 목관들이 시작되면 여성들이 우아하게 인사하고, 첼로들이 연주될때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참 아름다우시네요~"라는 말을 거는 것 같다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 하하하하...이야기를 듣고 듣는 음악은 더욱 즐거운 상상들과 함께 음악안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어지는 왈츠음악들과 백조의 호수 음악. 그리고 앙콜에는 "우리가 이곳에서 행복을 누리는 순간 슬픔에 빠져있는 분들도 생각하기 위해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라는 금난새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미국영화의 군인들의 장례식 장면에 등장하는 장엄한 곡이 흘러나왔다.
잠시...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분들 생각에 ...그 가족들 생각을 하며 잠잠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