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책

언제나 농부로...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장 피에르 카르티에 (조화로운삶, 2007년)
상세보기

 

사막의 나무심는 사람을 보며, 사막에 농사를 짓겠다고 큰소리 치고 열대국을 돌아다녔던 내가

이젠 서울 한복판에서 땅한번 밟지못하고 살아가고있다.

나의 감성은 점점 메말라가고, 나의 꿈도 사라져만 가고있다고 괴로워할때,

 

내가 그동안 꿈꾸던 삶을 직접 살고계신 분을 책을 통해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그 멀리 살고계시는 분이 지금 내 곁에서 차근차근 말씀을 전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저자는,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오아시스에서 고등교육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게된다.

어린나이였기에 자신이 살던곳과 다른 프랑스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변해버린 삶의 양식으로 많은 불편함과 함께 고독한 마음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프랑스에 익숙해진 순간, 자신의 고향이 어색해지게된다.

 

나 또한, 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겠다고 떠났던 미국에서 저자와 동일한 감정을 느꼈었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알수없는 혼란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시간으로 인해 현재의 내가 있고, 더 폭넓은 사고를 갖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마 저자도 그럴것이다.

 

"나는 언제까지나 농부로 불리길 바란다. 나는 땅의 산업자가 되고싶지 않다."

라고 단호히 말하는 저자의 말이 아름답다. 게다가 그 말을 자신의 삶으로 직접 드러내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위해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계신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있더라도, 그 생각이 개인에게만 머무르면 사장되어버리지만,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게되면, 더 귀한 파급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순결주의에 빠지면 진정한 통찰력에 반대되는 세상의 발전을 보지 못한다.

세계화의 나쁜점은 교환이 아닌 행성 전체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힘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이다. 빠른 정보전달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낳고, 젊었을때는 그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는 힘들다.광고와 유행으로 덫에 걸린 세계가 의식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세상에 주의를 기울여 자신이 깨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 행동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또한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관계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이 느끼는 것들을 자연도 느끼고 있으며, 그것을 말하기 위해 여러방법으로 표현을 하고있었다.

 

-생존을 위해 양식 구하는 것은 당연하며,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에게 얼마나 감사하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무에게는 생명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역시 그렇다.

그런식으로 나무와 협약을 맺는 순가,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런 평등관계가 삶에 건강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필요이상으로 쌓아두려고 하는것이 바로 인간의 문제이다. 쌓아두려고만 한다면 인간은 더 이상 조화로운 삶을 누릴수가 없다.

-나무가 열매를 맺지않고 있다면, 나무는 기후나 토양이 맞지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병들었다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가축은 야생동물보다 약하다. 과일나무또한 그러하기에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창조물들이 이 대지위에서 우리와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일 인류가 지구상에서 전부 사라진다면 코끼리, 코뿔소, 고래등 모든 동물들이 신이나서 축제를 벌일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인간이 자비라는 덕을 정말로 귀한 덕을 쌓는다면 그때 우리는 정말 멋진 존재가 될 수 있다.

 

피에르 라비는 CEFRA(농촌 응용교육 연구센터)를 아프리카에 세웠고, 지난 2006년부터 '대지와 인류애를 위한 운동'(www.mouvement-th.org)을 시작했다.

그의 저서로는 흙에 기대어, 사하라에서 세벤느까지, 불의 수호자, 대지의 말, 가능성의 씨앗등이 있다. 이 중 대지의 말은 생산 제일주의의 폐허를 꼬집었으며, 2005년에는 뮤지컬로도 공연되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었던 글 한편을 소개할까한다.

 

우리는 이 소행성의 여행자에 불과하며

우리가 소유할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음을...

<이반 라크비크 크로아터(유고슬라비아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