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일상

[부탄]어떻게 하면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기후변화 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ACCE)에서 부탄에서 오신 선생님 한분을 만났다.

한 마디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던 그 분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본 행사가 끝난 후에

자율적으로 모여 단식을 하던 날 봉석씨와 나는 잠깐나눈 대화에서도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분이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는데, 혹시 같이 대화를 나눌래요? 나에게 할 질문들이 있으면 같이 해요. 내가 대답할께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함께 만나야지요.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지요."

 

"서로 반대의 의견을 갖고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예를들어, 한 사람은 나무를 자르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걸 베려고 하는데 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들 같이 대화가 될까요?"

 

"한 자리에 나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나와 이야기를 해야지요."

 

"어떻게 그 생각을 버릴 수 있는데요?"

 

"우리 모두는 자아와 지혜를 다 갖고있어요. 보통 자아는 우리의 욕구를 반영하고 지혜는 그것들을 조절할 수 있지요. 나무자르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 나무자르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르지 마!' 라고 바로 이야기 하는 것도 자아죠. 그런데 우리가 지혜를 더 키워봐요. 왜 저 사람은 나무를 자르려고 할까? 그 나무를 팔아 돈이 생겨 필요한 곳에 사용하려 하는 것이라면, 그 사용할 돈을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 생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매 순간 우리는 우리의 자아보다 지혜를 더 키워야 해요."

 

자아와 지혜... 선과 악 혹은 천사와 악마의 소리가 아닌 우리의 욕구 그리고 지혜의 목소리라 말씀하시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은 왜일까?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는데...유독 이 이야기가 내게 인상적이었고 또 한국에서는 참 어려운 일들이 부탄에서는 가능하다는 말씀에 부탄에 대해 알고싶은 마음이 점점 더 자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라는 커다란 나라 옆 70만인구의 작은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작은 나라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국왕이 나라를 통치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소신있게 통치해 나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원자력발전소, 밀양송전탑, 강정해군기지, 그리고 설악산 케이블카까지

많은 개발사업들이 지역주민들과 또 많은 생명을을 위협하고 있다.

더 가슴아픈것은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 ㅠ.ㅠ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우리나라

하지만... 여전히 경제성장에 눈이 어두어 국민의 행복은 뒷전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나랏님들도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고민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