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임신

랑이가 힘들다고 신호를 보냈다. 임신중 갈색분비물로...

지금은 임신 17주. 4개월째이다.
어제는 아침에 눈을 뜨고 배를 만져보니...
배꼽까지 배가 볼록 나와있는 것이 아닌가!

출근준비를 하고있는 신랑이 너무 피곤하다며 내 옆에 살짝 누웠는데
"신랑 우리 랑이가 이만큼 컸나봐!! 만져봐"
"어? 정말이네? 배꼽까지 커졌네?"
피곤하다던 신랑의 얼굴이 금새 환해졌다. 많이 컸다.
역시 랑이는 우리의 활력소이다.
게다가 포도알만하던 녀석이 이제는 고구마정도로 커졌다나? ㅋㅋㅋ

엄마! 나도 피곤해요!
하지만,
여전히 걱정되는 것이 있다.
임신 12주때 제주도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다음부터 피곤하다 생각되면 갈색분비물이 나온다.
특이사항은 비행기를 탔고, 대형버스를 2틀동안 하루종일 탔고, 지하철을 탔다.
몸이 많이 피로해서 저녁 10부터 잠을 청하긴 했는데...
그 후
몸이 조금이라도 무리했다 생각되거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면 어김없이 갈색분비물이 나왔다.

조산원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아이는 다행이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다만, 그 이후에도 피곤하다 싶으면 계속 갈색분비물이 보였다.
괜시리 불안해서 신랑과 함께 한참을 배에 손얹고 랑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임신 안정기라고 생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갈색분비물이 보였다.
고민을 하다가 한의사친구에게 연락해서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아마 태반에서 출혈이 있어 그럴꺼예요. 임산부가 힘들었다는 건데, 아이도 힘들어 하고있다는 거죠. 푹 쉬어야 할꺼예요. 장거리 여행은 피하세요. 특히 노산에 초산인 경우 유산이 될 수도 있으니 더 조심해야해요. 6개월까지는 조심하세요. 승용차도 그렇지만, 버스의 경우 시동걸고, 브레이크밟고 하면서 차가 흔들리면 배속에 있는 아이도 자극을 받거든요. 오늘은 어디신가요?"

집에서 쉬고있다는 말에 친구는...
"연차를 쓸 수 있으면 더 쓰시고, 핫팩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비닐에 넣어서 배꼽 아래와 위로 얹어두고 명상하세요. 지금은 아이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런일은 한두번씩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는 말고, 다음주까지 계속되면 전화주세요. 그때는 한약을 먹어야해요."

오늘은 친정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와 랑이를 위해 그냥 쉬기로했다. 

"랑아~ 미안해~ 엄마가 또 욕심부렸나보다. 엄마도 조심할께. 너도 건강하게 잘 자라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