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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

또 다른 설레임으로 CLSU에 간다.

2월 5일

12년 전 ‘용기’하나로 떠났던 필리핀유학.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아무도 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을 때 날 안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무겁게 닫아놓았던 나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렇게 나는 학문과 함께

관계를

신뢰를

친구를 얻고 졸업했다.

졸업 후 10년 만에 다시 필리핀에 간다. 그때 꼬마였던 아이들은 몰라보게 컸겠지? 기숙사에서 빨래해주셨던 분들이 아직 계실까? 많은 추억을 주었던 학교는 어떻게 변했을지.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결혼, 출산 육아에 전념해 온 지난 몇 년 간 늘 함께 했던 가족들을 두고 혼자 떠나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비행기타면 여기걱정 하지 말고 거기서 잘 즐기다와! "

일하랴 인태 돌보랴 많이 바쁘겠지만 내게 더 크고 튼튼한 날개를 달아주며 힘이 되어주는 신랑이 있어 참 행복하다. 나 없을 때 아프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