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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단국대 학생들의 가을농활 - 관계

38, 22? 4

 

내 나이 38에 날 도와주겠다며 찾아 온 전혀 알지못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대학생들의 나이는 어림잡아 평균 22살정도????

그리고 이 대학생들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는 4살 인태.

 

인태는 대학생들을 만난 이후 자고 일어나면 회관에 가자고 한다.

회관에 가면 누나 형들이 있을 것만 같은가보다.

인태에게도 대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은 꿈같았나보다.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잠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도 한다.

나도 대학생때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다.

다만 그곳이 국내가 아닌 해외였던...

그 때 만났던 아이들의 무조건적인 사랑 관심으로

나의 마음과 몸을 아시아에 머무르게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하면서....

  

 

감기가 채 낳지 않아 많이 칭얼거린 인태랑 하루종일 함께 놀아주고 재워 준 우진씨. 사진을 보니 인태가 얼마나 좋았는지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지금 우리를 찾아 온 대학생들이 얼핏 그 때 내가 만났던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만났던 아이들은 뭐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또 우리 인태도 잠시나마 만난 형, 누나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손길을 향해 갔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대학생들 덕분에 옥수수밭도 정리하고,

남겼던 생강도 다 수확해 판매했다.

그리고 마늘과 양파도 다 심었다.

 

올해는 밭에 트렉터도 안들이고 비닐도 안쓰게 되어 심는데는 예년보다 좀 어려웠다.

숲의 부식토가 생기는 방법대로 해 보려고 들깨 참깨 고추를 수확한 밭에 퇴비만 조금 뿌렸다.

토양검사결과 이 밭은 대체로 영양분이 많았고, 지난 겨울 녹비보리를 심은 이후로 염기도 올라오지 않았다.

비닐을 쓰면 구멍에 쏙쏙 넣어주면 되고, 트렉터로 한번 밭갈이 해 주면 흙이 보슬보슬해서 심기가 편했는데...

별난 밭주인때문에 농활 온 학생들이 단체사진 한 장 찍을 시간도 없을 만큼 숨가쁘게 일을 했다.

 

 

 

그때 함께 심었던 마늘은 아래 사진만큼 자랐다가 지금은 더 많이 컸답니다. 

왕겨를 이렇게 수레를 활요해서 덮었으면 조금 편했을껄... 혼자 하려고 생각하다 전 남은 부분 이렇게 뿌렸어요.

 

 

수확한 생강밭 그리고 정리해 준 옥수수밭에는 녹비보리가 올라왔고, 정리해 준 고추로 효소도 담궜어요.

내년에 오면...나눠줄께요.

   

 

 

  

이번 가을 농활에서 더 반갑고 고마웠던 것은

지난 여름에 농활 왔던 친구들이 마을 꼬마들을 위해 경단만드는 시간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일을 마치고 인태를 데릴러 갔는데 경단이 담긴 점시하나를 건네주는 친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까지 올라오면서 인태는 경단을 입에 쏙쏙 넣으며 만족스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소진씨 고마워요. *^^*

 

 

농사도

육아도 서툰 나에게

서툰 몸짓이지만 성큼성큼 다가와준 이들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고 또 고맙다.

 

그리고 이들과의 만남이 이대로 끝이 아니길 기도한다.  

 

 

하영씨, 은총씨, 성민씨 동균씨 그리고 우진씨.

 

다현씨 정훈씨

 

 

에녹씨 다솜씨

 

참 고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요.

이번에는 우리집에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주이씨 준식씨 그리고 창훈씨 얼굴봐서 좋았어요.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요~~^^

겨울에 서울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