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총회 사무국은 1997년부터 매년 2월 2일을 ‘세계 습지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 습지의 날 주제는“건강한 습지, 건강한
사람”으로 건강한 습지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습지와 인간이 상생하기 위한 관리전략을 세울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올해 열 번째 람사르 총회는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람사르 협약의 원래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다. 람사르 협약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상실과 침식을 억제하여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습지의 보전(wetland conservation)이라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wise use of wetland)을 통한 수자원 및 어족자원 관리, 나아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핵심 의제로 채택하여 이행하고 있다.
습지는 우리에게 많은 종류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쌀에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 갑각류, 해조류까지 모두 습지에서 얻고 있다. 또한 습지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으며,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습지를 개발 목적으로 매립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생활 오폐수들을 방류해 습지를 죽여가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20년 동안 서울 면적(650㎢)의 3배가 넘는 1091㎢(완료 754㎢, 진행 1147㎢)의 습지를 간척사업 같은 개발사업을 위해 매립했다고 한다. 농지를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새만금 간척사업도 어느새 개발 사업으로 둔갑해 2007년 11월 통과된 동서남해안 특별법과 함께 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운하사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런 개발 사업에 밀려 습지가 줄어들고, 습지에 들어가는 오폐수들도 그냥 방치될 경우 우리에게는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초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발병하여 아시아와 아메리카 반도까지 위협하고 있는 말라리아나 콜레라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설사병은 습지 오염으로 인해 발생했다.
흔히 사람들은 습지가 오염되면 그곳을 매립해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개발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오염된 습지를 없애버리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될까? 습지 면적이 줄어듦에 따라 비를 흡수하는 면적도 줄어들어 홍수나 가뭄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습지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여러 동식물들의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쳐 먹이피라미드의 하위구조를 파괴하고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식량문제를 일으킨다. 건강한 습지가 사라져감에 따라 질병 감염, 자연재해, 식량공급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해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친환경개발, 웰빙, 유기농, 로하스라는 여러 수식어구가 난무한 요즘 ‘세계 습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진정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단순히 건강식품섭취와 운동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질문해본다. 그리고 과감히 건강한 습지생태계를 유지하지 않는 한, 단순 생활의 변화로 인간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 글 : 녹색연합 정책팀 김희정
람사르 협약의 원래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다. 람사르 협약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상실과 침식을 억제하여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습지의 보전(wetland conservation)이라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wise use of wetland)을 통한 수자원 및 어족자원 관리, 나아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핵심 의제로 채택하여 이행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습지를 개발 목적으로 매립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생활 오폐수들을 방류해 습지를 죽여가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20년 동안 서울 면적(650㎢)의 3배가 넘는 1091㎢(완료 754㎢, 진행 1147㎢)의 습지를 간척사업 같은 개발사업을 위해 매립했다고 한다. 농지를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새만금 간척사업도 어느새 개발 사업으로 둔갑해 2007년 11월 통과된 동서남해안 특별법과 함께 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운하사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런 개발 사업에 밀려 습지가 줄어들고, 습지에 들어가는 오폐수들도 그냥 방치될 경우 우리에게는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
흔히 사람들은 습지가 오염되면 그곳을 매립해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개발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오염된 습지를 없애버리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될까? 습지 면적이 줄어듦에 따라 비를 흡수하는 면적도 줄어들어 홍수나 가뭄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습지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여러 동식물들의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쳐 먹이피라미드의 하위구조를 파괴하고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식량문제를 일으킨다. 건강한 습지가 사라져감에 따라 질병 감염, 자연재해, 식량공급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해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친환경개발, 웰빙, 유기농, 로하스라는 여러 수식어구가 난무한 요즘 ‘세계 습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진정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단순히 건강식품섭취와 운동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질문해본다. 그리고 과감히 건강한 습지생태계를 유지하지 않는 한, 단순 생활의 변화로 인간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
● 글 : 녹색연합 정책팀 김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