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우리밭 66

2021년에도 생강이 잘 자랐습니다.

올해도 춘미네유정란 이웃이 씨앗을 구해주셨습니다. 10kg씨앗을 구해 밭에 옮겨 심었지요. 특별히 경운없이 두둑위로 퇴비를 뿌린 뒤 한달 뒤에 씨앗을 넣었습니다.기후변화로 긴 여름가뭄(2018), 가을태풍(2019), 긴장마(2020)을 경험하면서 온습도유지를 위해 멀칭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왕겨는 전혀 구할 수도 없고, 산으로 가는 마을길에 떨어진 낙엽은 작년에 갖다써서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재료들도 고려했지만, 제가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기에 한계를 인정하고 비닐멀칭을 사용했습니다.생강이 한참 자라던 7월 말~ 8월 초 유기질 퇴비를 한차례 웃거름으로 주었는데, 올해는 생강농사가 참 잘 되었습니다. 올해 인태가 수확에 많은 도움을 주어서 참 수월했습니다. 수확량도 ..

적정거리에서 함께 살기

적정거리~~~~2019년을 돌아보니 몇 년간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던 두더지와 별문제 없이 공간 공유를 했어요. 제가 심은 작물 뿌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자신들의 이동로를 적절히 내려주었더군요. 감사하게~~^^ 2019년의 저를 돌아보니 제 몸이 젖은휴지같았어요.해가 반짝 뜰 때는 날아다닐 듯 가볍고그렇지 않을 때는 꼼짝할 수 없이 무거운.ㅠㅠ오랫동안 찬찬히 저를 돌아보니어쩌다 젖은 휴지의 몸이 됐는지 보이 네오~ 다행히도.원인을 알게 되니 해결방법도 자연스레 찾게 되었어요.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정상적인 상태가 되겠죠????~~ ^^;;;;;;; 2020년 새해에는함께 존중하고, 서로 알아주는 사람들과작고 느린 걸음이겠지만제 크기와 속도대로 걸어가려 합니다.저를 소중히 여..

고라니 놀이터에서 배추 키우기

고라니가 우리밭에 자주 찾아 온 다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알고있던 일입니다.그녀석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면 우리 먹을 것을 남겨주지 않기에...가급적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밭에 심습니다. 하지만...김장채소들은 심어야겠기에...고민을 하다가 활대로 작은 하우스를 만들어 망을 치기로 했습니다. 인태랑 활대를 이용해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추모종, 무우 씨앗, 쪽파씨를 넣고 마을대표님께서 후원해주신 모기망으로 덮었지요. 벌레들 피해도 줄이기는 했지만, 이미 안쪽에 있던 녀석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

2018년 올해도 생강과 함께 즐거웠습니다.

춘미언니 부부와 봉동에 씨생강을 구하러 갔습니다.어르신이 생강을 담는 예쁜 도구를 갖고계십니다. 참 예뻐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만들어 보고싶어 사진 한 장 찍어두었습니다. 한 달 동안 촉을 틔었습니다. 그런데 새언니에게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작년에 드린 생강을 시간이 없어 그냥 갖고 계셨다며돌려주셨습니다.감사하게도...이렇게 씨앗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심은지 3주가 되니 촉이 나오고, 이렇게 예쁘게 자랍니다. 하지만가뭄이 너무 길어집니다.봄, 가을 가뭄은 경험했지만, 이렇게 긴 여름가뭄은 ....뜨거운 열기와 마른 나날들을 어떻게 할까 싶어풀들과 함께 자라도록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올까내일을 비가올까하늘만 바라보게 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렇게 예쁜 생강이 찾아왔습니다.뿌리가 ..

"뽕"과 "딱"사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잘 견딘 마늘이 잘 올라왔습니다. 마늘이 남쪽과 북쪽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다르네요. 두둑의 남쪽이 볕을 잘 받아 그런걸까요? 미세기후를 이렇게 배우네요~내년에는 두둑의 정비할 때 북쪽을 살짝 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잘 자라 마늘쫑이 나왔습니다. 마늘쫑은 보통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뽑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도구를 사용했는데그냥 제 손으로 뽑습니다. 적절한 힘과 적절한 긴장감그리고 적절한 인내심까지 그래서 들을 수 있는 소리에 마음이 아쉽기도하고, 신나기도 합니다. 저 아래쪽에서 잘라져 마늘쫑이 길게 수확될 때는 "뽕" 하는 소리가중간에 끊어질때는 "딱" 하는 소리가.

지렁이들아 애쓰며 잘 살고 있구나!

고추와 생강밭을 보수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땅 속에 굴을 파고 다니는 녀석들(두더지?들쥐?)이 있어종종 두둑을 밟아주고 다닙니다. 오늘도자세가 불안한 고추모종들을 보고 근처를 밟아봤더니 푸~욱 땅이 꺼집니다. 그런데 두둑을 밟아주다보니두둑을 덮은 풀 아래로 지렁이들이 많이 보입니다.이렇게 위에까지 나오지 않았었는데... 두더지 피해 올라온 걸까요?밭 곳곳에 이런모습들이 보이니... 괭이로 밭 정리하다가 행여 지렁이들 자를까 조심하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애쓴다 너희들~ 살려고 애쓰는구나!"라고 말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나도...그래 나도...애쓰고 있다. 고맙다!! 애쓰며 잘 살아있어 줘서~

우리집 퇴비더미에 능구렁이가 산다.

퇴비를 꺼내다가 구멍뚫린 퇴비봉투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뭐지????길고 가는내 두 손으로 꺼낸 퇴비봉투는 20Kg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가벼웠다.여기서 얼마동안이나 산 것일까?하지만 지금 나는 어여 퇴비를 밭에 뿌려야 하기에 이 기다랗고 가는 녀석을 밖으로 내 보내고 싶다.퇴비봉투 위를 나무로 두드릴 수록 이녀석은 더 안으로 숨는 듯 싶어한 쪽에 퇴비봉투를 놨다가살살 봉투를 찟고 수레위로 부었다.어랏~~~~이녀석 수레 안 퇴비안쪽으로 숨는다.수레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이녀석을 어떻게 밖으로 내보낼지 고민이다.결국 마을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다.마을이웃분들 덕분에 이 녀석이 수레밖으로 무사히 나갔다.그리고 이녀석 이름이 능구렁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하지만...요녀석...숲으로 가지 않고 퇴비더미 근처..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올해도 여러 이웃의 손길, 여러 땅 속 생명들의 활동, 하늘의 도움으로 생강을 잘 재배하고 수확했습니다. 저희 농산물을 사랑해 주신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생강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또 생강을 통해 오래된 인연과 연락이 닿아 참 행복했습니다. 올해 생강배송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내년에는 생강 이 외에 작물로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