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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엄마 못하겠어요.

"엄마 못하겠어요." 잉~~~~~~~

 

인태가 꿈을 꾸나보다.

요즘 인태가 가끔 못하겠다는 이야기 했었는데...꿈속에서도 저러는게...내가 인태에게 스트레스를 줬나보다.

 

사실,

인태는 평균보다 작게 태어났고.

인태는 다른아이들보다 오랫동안 기어다녔고.

뭔가를 할 때 한참동안 다른사람들을 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 한다.

그래서 인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인태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뭔가를 할 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인태가 최근에 해보지도 않고 "못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는 말부터 한다고 나는 인태에게 실망했고, 또 뭐라 했었다.

 

또 놀이터에 가면 시소와 그네는 타다가 떨어져도 울지도 않고 무서워하지않는다. 그런데 미끄럼은 무섭다고 타지를 못한다. 무섭단다.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서 미끄럼을 타게 하려고 했으나 인태는 도망만갔다. 무섭다는 말에 나는

 

"뭐가 무서워~ 저기 봐 다른애들도 다 하잖아. 너도 할 수있어 해봐."

 

그런데...이 말이 인태에게는 압박이었을 수 있겠다 싶다.

저렇게 자면서도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우는 것을 보니

내가 얼마나 인태에게 잘못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인태를 다른아이와 비교하고, 감정을 무시하고 강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태는 내게 이렇게 말했을 수 있겠다 싶다.


"난 그래도 무섭다고요. 다른애들은 안무서워도 난 무섭다고요. 다른애들이 다 하는거 난 못하겠다고요."

 

인태 생일날 우리가족은 오랫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소리의 인태 말소리가 들렸다. 

 

"놀이터에서 놀고싶다."

 

우리는 놀이터를 지나고 있었는데...

공원가는 것을 포기하고 우리는 놀이터로 들어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인태는 그네를 타고 놀이터를 뛰어다니다 미끄럼틀로 올라갔다.

봉석씨가 손을 잡아줬는데 이녀석이 그 손을 놓고 혼자 미끄럼을 타는 것이 아닌까?

약1m 높이에 낮은 미끄럼이었지만, 이 낮은 미끄럼을 혼자 타기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놀라고 신기해서 봉석씨와 나는 소리를 지르고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면서 최고를 외쳤다.

신이난 인태는 한껏 들뜬 상태로 다시 계단을 올라가 미끄럼을 타고 내려왔다.

그렇게 올라오고 내려오고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똑 같이 소리지르고 잘한다고 하니

요녀석 창피하니 그만하라는 표정으로

"안무서워요~"

하며 조금 높은 미끄럼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봉석씨의 손을 잡는 듯 하더니 다시 놓고 혼자 내려왔다.

중간높이도 성공이다.

 

 

또 요란스럽게 박수치며 좋아하다가

너무 당연하지만 내가 지키지 못한 원칙을 떠올렸다.

또 내가 성급하게 인태가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했다고 단정지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매번 미끄럼틀 주변을 돌고, 미끄럼타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이에게는 다그침과 비교가 아닌 기다림과 격려로.

항상 마음에 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