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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아기의 콧물 코막힘 재채기

한 20일 됬나? 인태가 처음으로 코골이 소리를 내고 제체기가 아닌 기침소리를 냈다.
코에 코가 답답해할때는 한의원에서 받은 비염고를 코에 뭍혀줘서 콧물이 나오게 했었는데...요 며칠 내 목이 칼칼하고 기침과 콧물이 나더니 결국 오늘 아침에는 인태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그렁그렁소리도 심각해졌다.

처음 모유수유하면서 유두에 상처가 났을 때 자운고를 발랐다. 코가 답답할때면 면봉에 비염고를 묻혀 코에 살짝 넣어준다.


순간 겁이났다.
병원에 가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나의 오랜 병원생활을 되돌아볼때 당장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의사인 유경이에게 배운대로 하나하나 인태에게 적용해 보았다.

우선 입술로 인태의 이마에 대보고 열이 나는지 확인해 보았다. 다행이 열은 없다.
인태가 똥과 오줌을 잘 싸고 있어서...그런걸까?(과거 내가 고열로 시달렸을 때 대소변을 잘보면 열이 빨리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들었었다.) 아직 한번도 열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비염고를 코속에 넣고 콧망울과 인중을 많이 만져주었다.
또 젖을 먹이고 등을 많이 쓸어주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등을 쓸어줄 때 꼭 끌어앉았다.
그리고 누워서 젖을 먹이며 재웠더니 땀을 포~옥 흘렸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자더니 다시 칭얼대고 힘들어한다.
마침, 내 감기때문에 시어머니께서 내 목감기때문에 끓여주셨던 도라지와 대추끓인 물이 있어 그 물도 살짝 먹였다.
행여 물이 기도로 들어갈까 옆으로 살짝 숟가락을 넣어 물을 흘려주었다. 맛이 쓴지 인태는 싫어했다. 그래도 도라지물을 먹인 뒤 약 30분 뒤 코에서 불투명한 코 덩어리가 나왔다. 아마 미리 넣어준 비염고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보통 비염고를 넣어주면 젖을 토해내면서 같이 코를 밷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는 시어머니는 도라지를 항상 말려두신다. 어린이집에 오는 아이 한명이 감기걸려오면 금새 전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감기가 왔다 하면 도라지물을 약하게 끓여주 주신다고한다. 그럼 어느새 감기가 뚝 떨어지는데...나도 목이 칼칼해서 시어머니가 끓여주시는 이 도라지물을 마시고 있다. 인태는 오늘 처음 이 물을 마셨다.


다시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인태를 꼭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었다.
그리고 인태에게 이야기를 건냈다.
"인태야 이겨내자. 엄마가 미안해. 엄마랑 같이 감기 이겨내자!!!"

다시 모유를 먹이니 인태는 잠이 들면서 머리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쳤다. 
땀을 닦아주고 자리에 뉘었는데 숨소리도 좋고 잘 잔다.

휴~
이렇게 한 고비를 넘겼다 싶으니 또 한번 다짐하게 된다.
엄마가 건강해야하고
엄마가 아기의 상태를 잘 알아야하고
엄마가 겁내지 말아야 한다. 

아기는 미숙한상태로 세상에 나와 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도 수없이 세포분열을 하며 미숙한 장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렇게 적응하는 아기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옆에서 지켜보며 스스로 이겨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지 싶다!

아래는 나의 주치의이자 인태의 건강을 상담해 주는 내 오랜친구이자 동생 유경이가 쓴 칼럼이다.  
도솔한의원 정유경 원장 칼럼
2010-09-10 오전 7:36:52 게재



콧물이 흐르는 이유는?
콧물은 일종의 점액으로 콧속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된다. 감기가 시작될 때 콧물이 먼저 나오기도 하고, 코감기처럼 감기 증상이 코로 집중될 때 많이 나타난다.
발열, 인후통, 오한, 몸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면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시작된다면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지만 전신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을 흘린다면 비염일 수 있으며 이는 알레르기 체질 경향성을 가진 아이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콧물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아이들이 콧속에 콧물이 가득 차면 코가 막혀 답답해지고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코골이수면장애가 발생하여 집중력저하 및 성장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

맑은 콧물과 누런 콧물
맑은 콧물만 일주일 정도 흐른다면 급성 비염으로 볼 수 있고 엄마가 보기에 아이의 코감기가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 감기가 아니라 비염일 수 있다. 또 코감기가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면 비강 안이 붓고 부비동에 역류한 콧물이 모여 축농증으로 발전하며 이때 나오는 누런 콧물은 콧속의 흐름이 막힌 지 오래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콧물의 원인부터 체크해봐야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콧물의 증상을 보며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등으로 콧물이 나오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면, 한의원에서는 콧물이 발생한 원인을 찾고 이를 치료하면서 자연스럽게 과다 분비된 콧물이 없어지게 도와준다.
한의학에서는 폐의 기운이 약하고 차가울 때, 바람과 찬 공기,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한 공기 등의 외부 환경 요인이 있을 때, 비위(脾胃)기운이 약할 때 주로 콧물을 흘린다고 보고 이에 합당한 치료를 하게 된다.

가정 관리 요령
집에서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계가 따뜻하고 촉촉해져 섬모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증대되며 체내 수분이 높아져 콧물도 묽어지므로 코를 풀기도 쉬워진다. 또 코 막힘이 심하거나 콧물이 날 때 양쪽 검지로 콧망울이나 인중 부위를 약간 열이 날 정도로 문질러주면 코 주변의 기혈순환이 활발해져서 도움이 될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