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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이정도는 돼야 꼬마농부지~

점점 해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할일은 태산이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드네요.

늘 인태랑 함께하니 행여 인태가 햇볕에 노출이 길어 일사병이 걸리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있는 시간이 많으니 인태의 피부색은 점점 더 까맣게 되네요. ^^;;;;

지나가던 어른들이 보시면 아들 혼자 농사 다 짓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입니다. ^^;;;;;

 

요즘 저 혼자 농사일을 해서 힘든다는 걸 아는지 인태의 투정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인태는 자연스럽게 제법 오랫동안 농기구들을 들고 땅을 일구고, 풀을 뽑습니다.

괭이, 호미, 삽...인태는 모두 자기꺼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열심히 일을하죠. *^^*

29개월꼬마농부 인태. 멋지지않나요?

 

 

 

 

 

 

이렇게 일을 하다가도 비행기 소리가 나면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높이 날아라 우리비행기~"노래를 부르다 "엄마 무서워~"하고 달려옵니다. 무섭다는 감정을 한참 표현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저도 신경을 쓰게됩니다. 남북관계가 불안해서인지 요즘 마을위로 지나가는 비행기의 소음이 엄청크죠. 그래서 비행기 소리가 무서우면 노래를 부르라고 가르쳐줬더니 비행기소리만 나면 노래를 불렀더니 얼마나 많이 불렀으면 금방 외우더군요. 쩝!

 

물론 좋은 것도 참 많습니다.

특히 저는 인태가 자연을 느끼며 제게 이야기 해 줄때가 가장 좋습니다.  

 

바람이 불면 "엄마~ 나무가 흔들흔들 춤을춰요~" 라고 말하고

해가 질때면 "엄마~ 햇님 집에가요. 달님 나왔네~ 별님 나왔네~" 하고 하늘을 살핍니다.

거미를 관찰하고, 꽃을 보고 땅에사는 벌레들을 만나고...

인태의 하루는 이렇게 바쁘답니다.

때문에 해가지고 집에들어오면 씻고 밥먹고 바로 골아떨어지네요.

 

그리고 내일 일어나서 "엄마 일해~ 인태도 일해요~"하고 저를 따라오겠죠?

꼬마농부 인태~ 저의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