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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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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우리가족 태국 배낭여행 11월 30일. 인태가 두둘이 되는 날입니다. 한 돌이 채 안된 인태를 업고 양파를 심었던 시간이 벌써 일 년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가족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땅, 하늘, 바람, 비, 햇빛을 만나며 작물을 키웠습니다. 어떤것이든 처음은 다 힘들겠죠. 저희도 그랬습니다. 다른데 눈을 돌릴겨를도 없었고 여유를 찾아 시골로 이사갔지만 더 여유없이 살았던 일년이었습니다. 때로는 숨이 막힐 듯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김장채소수확하고 마늘, 양파 그리고 호밀을 심은 뒤 잠시 쉼을 갖으려고 합니다. 제가 농업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던 필리핀에서 같은 외지인으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공부했던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2년 내내 말보다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했기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보고싶..
23개월 인태의 놀이? 요즘 인태는 손, 발그리기에 흥미를 느낍니다. 자신의 손 발뿐 아니라 동물들의 것도요. 문제는...인태가 손가락으로 동물들의 발자국을 짚으면 제가 그 동물들의 소리를 내야하는데...제가 인태가 원하는 만큼 동물소리를 모르네요. 아쉽게도 동물 이름을 말해주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저와 밭에 들어가면 이제 인태는 스스로 앉아 먼저 풀을 뽑습니다. 얼마나 야무지게 뽑는지 모릅니다. 신기한 것은 이제는 말해주지 않아도 제가 키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일을하면 혼자 마을을 돌아다닙니다. 처음에는 제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가 보이던 말던 혼자 막 다닙니다. 처음에는 풀만보면 뽑던 인태가 마을을 다니면서는 전혀 풀을 뽑지 않습니다. 대신 꽃을보면 다가가 향기를 맡네..
고추가 가루가될 때까지 긴장을... 주말에 시부모님이 오시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이 주무실 방을 준비하기위해 방에서 말리던 고추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방에서 말리던 고추들은 괜찮은데, 다 말려놓은 고추봉투에서 쌀벌레같은 것들이 나오네요. 멘붕~~~~~~~~~~~~~~~~~~~~~~~~~~~~~~~~~~~~~~~~~~~~~~~~~~~~~~~~~~ 얼마까지만해도 없었는데...이게 뭐냐...싶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기도 뭐하고 머리는 멍...부모님께 가루로 내서 드릴려고 잘 놔둔건데... 내가 저걸 어떻게 만들어놨는데...싶은 생각이 또 다시 멍... 한참 고민하다가 춘미언니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저보다 2년 먼저 시골살이를 시작한 언니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올해 고추를 잘 말리셨기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언니는 제 연락을 ..
인태랑 같이 김장채소 돌아보기 벌써 서리가 몇 번 내렸습니다. 노지에 심은 배추들이 염려스러워 배추를 묶으러 갑니다. 배추 묶을 줄을 갖고 올라오는데 마을 오매떡방 언니가 인태에게 과자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인태는 아빠닮아서 먹는걸 엄청 좋아하는데...오늘은 더더욱 좋았나봅니다. 참...신나서 어쩔줄을 모르네요. 배추 묶는 첫날에는 30포기 묶었습니다. 배추 포기 하나하나마다 벌레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놀고싶은 인태는 계속 옆에서 놀자고 칭얼칭얼. 그래서 나머지는 오늘 했습니다. 오늘은 간식도 많이 갖고가고 인태가 비닐뜯는것도 허락하면서 겨우겨우 다 끝냈습니다. 물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액비를 넣어주는 호스를 잡고 자기가 물준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맊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아닌 깻묵액비라서 그걸..
인태의 쉬는시간 요즘 농사일로 바쁜 인태는 잠깐씩 집에들어와 쉴 때 동요를 듣습니다. 동요를 틀어주기 전 저는 패이스북을 잠깐씩 확인하는데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핵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내용들이 많이 올라왔더군요. 그 중 노리단의 연주가 있어 인태에게 보여줬더니 요녀석 뽕~~~갔습니다. "또~또~" 이 동영상 왜 이리 짧은건지. 또 다시보기는 왜 한 번만되는건지...새로고침눌렀다가 다시보기 눌렀다가...이게 귀찮아진 저는 포털싸이트에서 다른 동영상을 검색했습니다. 다행이 아이들의 난타공연영상이 있네요. 그 영상을 보여줬더니 인태는 또 몰입합니다. "형~형~~"하면서 좋아하다가 바로 자기 소고를 갖고와 같이 장단맞춰 연주하네요. 그런데 그걸로는 성에차지 않았나봅니다. 자기 북을 꺼내오더니...아주 불만스러운 표정..
인태야 먹을거리는 귀한거야!! "아~~~~~~악~~~~~~~~~~~~~~~~~~~~~~~~~~" "아.......엄마......." 나무에 불붙이고 들어왔더니 부엌이 이렇게 되었네요. 요녀석 볶은 옥수수를 저 몰래 꺼내서 먹더니만 이번에는 보리를 꺼내서 바닥에 부어버렸습니다. 하나하나 만지는게 재밌었겠죠. 먹는건 옥수수처럼 맛이 나는건 아니니 먹고싶지는 않았을꺼고. "아~~~앙~~~~인태야 이게 뭐야. 엄마가 먹을것으로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지? 귀한걸 이렇게 하면 어떻게?" 인태가 이제서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나봅니다. 봉투를 집더니 주섬주섬 담기시작하네요. 제가 몇 가지 경우는 인태를 야단칩니다. 그 중 하나가 먹을거리를 갖고 장난칠 때. 욕심부려서 밷어버릴 때입니다. 우리가 직접 키워봐서 더 잘 아는건데요 어느 것 하나 쉽게..
아...참 행복하다~~~~ 농사물 팔아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저희들입니다. 뭐...그럴려고 시골로 이사온 건 아니지만...농사를 시작하면서 몸은 많이 힘들고 생활비는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가득안고 사는 우리 신랑은 지난 달 부터 아는 분 소개로 집짓는 일을 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쉬고, 쉬는 날도 농사일 하느랴 쉬는게 쉬는게 아닌 봉석씨가 요즘 감기까지 와서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가장이 된다는건 저런걸까????싶을 만큼 안쓰럽고 딱합니다. 그래서 봉석씨가 쉬는 날에는 좀 쉴 수 있게 해 주려고 우리 모자 애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안일하고, 친구랑 좀 놀고, 닭들 돌보고, 자라고 있는 작물 돌보고, 생강 수확해서 팔고....
밭에서 탈출한 인태가 간 곳은???? 밭으로 가는 길~ 반가운 곤충을 만났습니다. 상우가 준 곤충책을 찾아보니 알락하늘소라고 하네요. 요녀석...더듬이 하나를 다쳐서인지 요녀석 자꾸 비틀거리고 뒤집혀지고 합니다. 알락하늘소가 시멘트 바닥에서 풀로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인태가 가만히 쳐다보네요~ 풀숲으로 사라지는 것까지 다 보고 인태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김장채소를 심은 노지밭입니다. 태풍 3개를 거든히 이겨낸 녀석들입니다. 하우스에 심은 배추와는 달리 노지에 있는 배추에는 애벌레보다 곤충이 많이있더군요. 사진을 찍어오지는 못했는데...배추심은 고랑 옆에 저를 깜짝 놀라게했던 뱀이 죽어있습니다. 아직 치우지 못하고 그대로있네요. 오늘은 배추에 있는 벌레를 잡고 무를 솎아야합니다. 2개씩 잘 나온곳도 있고 무가 발아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