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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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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물 고마워요 봉석씨~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제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니 6살 이전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렸지만, 제가 태어나 6살까지 살았던 그 집은 마당에 장독대도 있고, 예쁜 꽃밭도 있었습니다. 담장으로 나팔꽃이 있었던 기억도 나고요. 저희집 앞으로 커다란 소나무도 있었습니다. 제가 6살이 되던 해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는 강제이주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남 어느지역에 아파트입주권을 주고(지금이야 강남이 부자동네지면, 그 때만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제가 엄청 나이 든 사람같네요~^^;;;;) 집에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린밸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서요. 제 어린 기억에도 사람들이 와서 빨리 이사나가라고 압박하고 저희 담을 부서버린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집을 무자비하게 부서버려 항아리..
꼬농인태, 엄마아빠가 하는 건 다 해봐야 한다!! 호기심 천국 김인태씨. 매일매일 엄마아빠가 하는 건 다 해 봐야 하나봅니다. 농기구들 그리고 집안 곳곳 수리할 때 사용하는 공구들은 위험한 것들이 많은데...인태가 위험한 걸 알기에는 아직 어린가봅니다. 때문에 저희와 옥신각신하면서 많이 울리기도 하게 되네요. 자식키우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부모마음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저희부부입니다. 요즘 인태는 핸들있는 자동차를 타고싶어합니다. 아빠랑 똑같이 운전하고 싶은거죠. 엄마랑 농사짓느랴 늘 고생하는 인태숑인데....ㅋㅋ 한 낮에는 볕이 너무 뜨거워 나가지도 못하니 집에서 블럭을 이용해 간단한게 핸들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줬습니다. 인태 간식만들고 있는데, 자기도 하고싶다고 해서 반죽 한 덩어리 줬습니다. 제가 요리하고 있는 동안 조용하다 했더니 어느 새 제 ..
마을길 따라 산책~ 하루시작은 작물 돌아보기입니다. 특히 요즘은 며칠 전 옮겨심은 고추들이 잘 적응하는지, 옆 줄에 넣은 참깨는 잘 자라는지 확인하는 거죠. 근데...벌써 진딧물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 봉석씨가 콩밭 주변으로 물길을 정리하는 동안 저와 인태는 남은 토종고추모종을 이웃에게 나눠드리러 갑니다. 이젠 뭐든 다 자기가 하려고 하네요. 비가 온 뒤라 시야가 좋습니다. 싱싱한 기분도 좋아서인지 인태가 "밑으로????" 하며 마을길을 내려갑니다. 땅이 질퍽거려 일을 많이 할 수 없는 터라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인태를 따라나섭니다. 혼자 계속 아랫길로 향하는 인태를 다시 마을 회관으로 유도합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인태는 다시 꼬꼬삼촌만나러 가자고 하네요. 춘미 언니네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서른 여덞. 사랑하는 두 남자와 함께. "오늘 뭐하고 싶어?" "오늘??? 뭐 특별히 하고싶은 건 없는데? "오늘 뭐 먹고싶어?" "글쎄...서울에서 맛있는거 먹어서 그런지 먹고싶은 것도 없네~" 5월9일. 제 생일입니다. 봉석씨는 뭔가를 해 주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제가 뭐 특별한 반응이 없어 난감한가봅니다. 결혼기념일때도 그랬었는데... 전 기념일, 생일같은 날을 특별히 챙기는 것이 자꾸 어색해집니다. 또 제가 뭔가 해주는 것도 없이 받기만 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어하는 봉석씨 마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결혼기념일에는 제가 좋은 크림스파게티를 봉석씨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었죠. 오늘도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아 맛있는 케잌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ㅋㅋ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오늘 할 일은 끝내야겠죠?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땔감..
노동자의 날~ 하나짱이 장수 꼬농인태네집에 놀러왔습니다. 올해 저희집에 첫 손님이 왔습니다. 봉석씨랑 사회복지 정보원에서 자전거 타고 복지순례를 떠났었던 재호씨가 딸 하나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하나는 인태보다 한 달 늦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하나를 만나니 참 반갑더군요. 다만, 하나를 맞아할 준비를 미리 해 두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요. 동물을 좋아한다는 하나는 우리마을 닭이나 강아지에게 쉽게 다가가는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인태랑 놀다가 신경전이 일어나도 쿨하게 지나가고, 먹는것도 잘 먹고 잘 싸고~^^:;;; 하나엄마를 만나 어떻게 아이를 키웠는지 꼭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인태는 하나를 처음 만나서는 자기 장난감을 주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가 잡는 장난감을 빼앗으면서 경계를 하더군요. 같이 놀라고 이야기하는 엄마아빠에게 섭섭한 듯 울먹거..
고추모종심고 참깨도 심고. 작년에는 전국토종고추 모종을 사서 심었었지요. 올해는 작년에 재배한 고추에서 씨를 받아 파종을 하고 오늘 모종을 옮겨심었습니다.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던 고추모종은 윗집 견우농장의 따뜻한 육묘장에 옮겨져 자랐습니다. 상토에 영양분이 끝날 즈음에는 견우님이 주시는 추비도 먹고, 진딧물 퇴치하는 약도 먹었죠(아마 제충국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녹비보리를 심어 갈아엎어 준 하우스로 옮겼습니다. 총 5개의 두둑이 있는데, 노지밭 쪽 한 줄은 생강을 넣어주고, 그 옆으로 고추, 참깨, 고추, 참깨 이렇게 심었습니다. 작년에 고추에 많이 들어왔던 담배나방이 참깨를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같이 심어보았습니다. 모종을 옮겨심는 건 아직 인태에게는 무리입니다. 할 일 없는 인태는 여기저기 풀 뽑고 ..
비행기는 어디가는 걸까? "오? 이거 무슨소리야???" "비행기."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구나???? 근데 비행기는 어디가는걸까???" "비행기 하우스. 하우스 일하러." "뭐???" "비행기 하우스. 하우스 일하러가요." 쩝.,,,,
2013년도 생강농사 시작합니다. 작년 우리가족 첫 농사에 제가 야심차게 생강을 대량구매해서 심었었습니다. 나름 오랫동안 논문과 보고서들을 찾아보며 준비했는데 초반 풀잡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망했었습니다. 고랑에 난 풀들이 그렇게 빨리 이랑으로 넘어올꺼라 생각을 못했던거죠. 생각에는 고랑에는 풀이 자라고 이랑에는 우리 먹을 것들을 키우고 싶기도 했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올해는 신랑이 곧 일자리를 찾아 갈 예정이라 인태랑 저랑 둘이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토양이 좋은 탓에 비가 한 번 오고나면 엄청나게 빨리 자라는 풀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비닐멀칭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랑에 차광용 부직포도 깔고요. 종자는 작년에 구입한 봉동생강으로 했습니다. 제법 향도 진하고 알도 커서 저희는 작년 구입종자가 개량종일꺼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