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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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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육아의 최대의 적은 게으름과 욕심 난 착각을 잘 한다. 느리게 사는 삶이라는 것이 마치 게을려도 괜찮다는 것인냥.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치 방치해도 괜찮은 냥. 지속적인 경각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 바뀌지 않는 나의 태도에 다시한 번 슬펐다. 오미자를 구입했다. 그것도 어렵게 또 비싸게. 그런데 설탕절임을 할 통과 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인태 치아가 좀 이상해 보였다. 마침 그때 다니는 치과의사선생님이 해외봉사를 가셨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칫솔질 잘 해 주면 되지 뭐~하며 그냥 장수로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급하게 서울에 갔다. 다시 충치발생. 스트레스 지수가 확~ 올라간다. "선생님. 어떻게해야 충치가 안생길 수 있어요?" ".......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칫솔질을 해 줘야 하는건가요?" "그게 최선..
딱딱해요, 말랑해요~ 저녁이 되면 분주해지는 가을입니다. 봉석씨가 없음을 적응하는 하루였기에 더 그랬나봅니다. 뭐든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인태에게 역할을 주면서 말린고추를 고릅니다. "인태야 이건 말랑말랑, 요건 딱딱한거야. 딱딱한건 봉투에 말랑한건 바닥에 놔야해." "말랑말랑??엄마 이건 딱딱해요??" 인태질문에 대답하다보니 점점 어두워집니다. 모기들이 덤비는지 인태는 손목을 긁기시작하고요. "인태야 안되겠다. 너 먼저 들어가. 엄마가 빨리 끝내고 들어갈께." "다 하고." "간지럽잖아. 긁으면 더 간지러우니까 긁지마!" 서둘러 고추를 정리하는데 인태가 절 부릅니다 "엄마, 반지" 동그랗게 말린 고추를 손가락에 끼고 인태가 활짝웃네요, 하하하 오늘도 경직된 저를 웃게하는 인태입니다.
형제가 많다는 건 올 여름은 제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동생의 세 아이들이 휴가맞은 부모님과 함께 저희집에 왔었거든요. 아이들이 저희집에 많아지니 윗집 막내 현민이가 더 자주 놀러와 며칠동안 아이 다섯의 엄마처럼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워서였을까요? 밥먹고 돌아서면 다시 밥준비를 해야하고...아이들이 사이좋게 놀 수 있도록 조정해주다보니 시간이 쑥쑥 지나가 버리더군요. 아이들이 와 있던 기간에는 장수 인근 계곡에도 수많은 피서객들이 와 있어 다른곳은 가 보지도 못했네요. 아이들은 말이죠, 신기하게도 싸우다가도 금새 화해하고 잘 놀더라고요. 아닌 것 같으면서도 옆에 있는 동생을 챙기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지만 동생에게 양보도 하고. 그렇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인 동생 큰 딸 진실이는 이 휴..
다시 바빠지는 꼬농 인태 낮은 여전히 덥습니다. 다행이 저녁은 좀 선선해 지는 듯 해서 인태랑 다시 농사일을 시작합니다. 더위가 시작 될 무렵 제가 인태 생각 못하고 제 맘대로 일하다가 인태가 더위를 먹었었거든요. 작년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배가 아프다며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일을 많이 줄였었는데 이제는 가을작물도 들어갈 때가 되었고 또 옥수수나 고추같은 녀석들은 수확을 해야해서 후처리를 해야하는 바쁜시기라 여유를 부릴 수가 없네요. 옥수수는 키가 2M가 넘게 자랐습니다. 땅콩도 인태만큼 자랐더군요. 인태가 90cm니 꽤 크죠??? 비가 많이오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노랑병이라고 부르는 뿌리썩음병이 생강밭에 나타났습니다. 뿌리가 어떨지 궁금해서 뽑아봤더니 잎이 노랗게 변한 생강은 물러지면서 하얀색곰팡이가 자라고..
인태의 텃밭놀이(생활과학, 노작, 선물만들기 등) 오랫만에 인태랑 손잡고 농작물 돌보러 갑니다. 오늘은 처음 심어 본 여주관찰과 고추밭, 생강밭을 돌보려고 합니다. 작년 저와 함께 고추수확을 했던 인태는 고추밭에 간다고 하니 신나서 따라옵니다. 제가 여주를 관찰하고 사진찍고 뒤돌아서니 인태가 뭔가에 놀라 뛰어나옵니다. 그러다 무안했는지 저렇게 눈을 감고 웃네요. 히히 저는 웃으면 눈이 작아 안보이는건데...요녀석은 일부러 눈을 감아버립니다. 아직 덩굴장미를 위한 아치가 썰렁하죠???? 많이 자라긴 했는데...그 사이 장미꽃도 몇 송이 피긴 했었는데...여전히 아치로 올라가기에는 많이 작네요. 그 옆으로 작년에 심었던 봉숭아꽃이 활짝 피고, 꽈리?인가??? 고녀석과 루드베키아 그리고 꽃밭 뒷쪽으로 범부채가 화사한 꽃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꽃사이..
31개월 요즘 인태는... "엄마 구름. 구름 가요. 구름 햇님 보고싶어 가요" 인태덕분에 하늘을 봅니다. 저녁이 되면 밖에서 놀고있는 인태를 데려오면서 제가 말합니다. "인태야 햇님도 집에갔어. 너도 이제 집에가야지." 그럼 인태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엄마 달님. 달님가요. 달님 햇님 보고싶어 가요. 별님 햇님 보고싶어 가요. 구름 햇님 보고싶어 가요." 더 놀고싶은 인태의 바람이 담긴 말인걸까요???? 모든 자연물들이 햇님보고싶어 간다고 하니 어떤 마음으로 제게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봄에 뿌린 씨가 이제 꽃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집 식물들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 듯 인태도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최근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인태의 행동 하나의 답을 발견했습니다. 유독 인태는 외삼촌(제 오빠)를 싫어했습니다..
집나가는 인태숑~ 정말 저에게 독립할 때가 왔나봅니다. 에너지 넘쳐나는 인태는 요즘 동네 형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바로 반응을 합니다. "누구야? 현민형이야?" 그리고 사라집니다. 심지어 낮에 마을 오매떡방으로 학생들이 체험하러 오면 주변에서 계속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제가 일하는 틈을 타서 바로 마을 언니들에게로 가버립니다. 심지어 한 번 형들과 놀기 시작하면 저의 눈을 피하고 집에 가자고 해도 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요즘 인태가 자주 따라가는 윗집 현민이의 엄마이자 무려 아들 넷이나 키우고 있는 진영언니에게 인태가 집에있는 걸 싫어하고 자꾸 형, 누나들을 따라가려고 한다고 걱정하니 언니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이제 엄마랑 있을만큼 있어서 그래. 이제 나가면 그냥 둬. 자기가 한참 놀아야 다시 집에도 오고싶어하지...
이정도는 돼야 꼬마농부지~ 점점 해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할일은 태산이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드네요. 늘 인태랑 함께하니 행여 인태가 햇볕에 노출이 길어 일사병이 걸리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있는 시간이 많으니 인태의 피부색은 점점 더 까맣게 되네요. ^^;;;; 지나가던 어른들이 보시면 아들 혼자 농사 다 짓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입니다. ^^;;;;; 요즘 저 혼자 농사일을 해서 힘든다는 걸 아는지 인태의 투정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인태는 자연스럽게 제법 오랫동안 농기구들을 들고 땅을 일구고, 풀을 뽑습니다. 괭이, 호미, 삽...인태는 모두 자기꺼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열심히 일을하죠. *^^* 29개월꼬마농부 인태. 멋지지않나요? 이렇게 일을 하다가도 비행기 소리가 나면 "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