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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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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태풍 6개를 마주하고 농사를 지었었습니다. 아침일찍 마당에 텃밭을 가꾸는 주인아주머니를 보니 필리핀에서 녹두농사를 지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농사가 뭔지도 모르고 필리핀으로 무작정 떠났던때가 있었습니다. 농사를 배우겠다고 38도를 웃도는 날씨에 하루종일 밭에서 허리가 뽀샤지도록 풀만뽑은적도 있었습니다. 토질을 좋게한다고 뿌렸던 쌀겨때문에 토마토가 타는것을 보고 농장에서 일하던 꾸야(필리핀말로 오빠?)와 지지대도 세웠었습니다. 그렇게 1년반을 조금씩 배워서 처음 키웠던 작물은 녹두였습니다. 유기농으로 작물을 키우면서 농업폐기물인 쌀겨, 버섯배지등등의 재료를 이용해서 비닐멀칭보다 토질도 좋게하고, 수확량도 늘리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열대지역의 최고문제인 해충방제를 Neem이라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해서 생물농약을 만들어 화학농약을..
잃어버린 길, 다시 찾을 길 길 감독 김준호 (2008 / 한국) 출연 방효태 상세보기 벌써 3개가 지나갔다. 이놈에 태풍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온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나는 비옷과 장화를 챙겨입고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름길은 중간문이 닫혀있을테고, 어쩔 수 없이 이곳 하이웨이(2차선 고속도로)를 이용하해야겠다. 내 마음은 급한데 패달밟는 속도는 안나고, 뒤에 버스는 계속 빵빵거리고... 내 밭으로 가는 옆길로 빠지고 나서야 긴 숨을 내 쉰다. "휴~~~" 약 4달동안 녹두를 심으면서 초보농부였던 나는 하늘만 보고 살았다. "우두둑~"소리가 반갑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고, 옆에 밭에서 약이라도 치는 날이면 눈물흘리며 내 밭에 침투한 벌레잡기에 식사도 걸렀다. 밭 고랑만들때, 씨앗을 심을 때, 멀칭재료를 덮을때, 새싹이 돋을 ..